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해외 수주 71억5252만달러(12월 28일 기준)를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업계 1위에 올랐다. 현대건설과 막판까지 접점을 벌이며 엎치락뒤치락했지만 결국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년(53억8176만달러) 실적과 비교하면 약 33%가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63억7917만달러를 수주하면서 뒤를 이었다. 전년(33억9554만달러)과 비교하면 약 88%가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 주주인 현대건설과 합치면 2개 사의 수주액은 133억달러가 넘는다.
이밖에 SK에코플랜트,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은 각 15억~20억달러의 수주를, GS건설은 10억달러 안팎의 수주를 올리는 등 국내 건설사들은 끊임없이 해외에서 문을 두들겼다.
지난해 건설업계의 연간 해외 수주 실적은 2022년 실적(310억달러)을 넘는 320억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목표로 삼은 35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쟁 등 악순환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배경에는 '원팀코리아'를 내세운 정부 차원에서의 지지와 함께 수익 다변화를 위한 건설사의 노력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네옴시티 등 중동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에 나섰다. 건설업계도 수익 다변화를 위해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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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체코, 폴란드,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등 더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기다리고 있어 해외 수주 기대감이 더 높다. 건설사들은 진출국 다양화와 사업 방식의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의 물량이지만 선진국인 미국 진출도 의미가 있다"면서 "미국은 실적이 없으면 아예 진출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추가 인프라 공사 등에 참여할 기회의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서 단순 도급 공사는 물량 자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투자개발 사업 등 사업 참여 방식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