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애플스토어에서 한 남성이 새로 출시된 아이폰15를 들여다보고 있다./AFPBBNews=뉴스1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개월 동안 중국 23개 성(省) 가운데 최소 8개 성에서 정부 기관과 다수의 국영회사 직원들이 중국 브랜드 휴대폰을 사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비교적 소득 수준이 높은 저장성, 광둥성, 장쑤성, 안후이성을 비롯해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이 있는 산시성 북부, 산둥성, 랴오닝성, 허베이성 중부가 포함된다고 한다.
지난 9월까지 베이징과 톈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중국 전역으로 외국 휴대폰 사용 제한 조치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반도체 자립의 첨병 기업으로 꼽히는 화웨이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최근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를 탑재한 5G 고성능 스마트폰을 출시해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중국은 이를 미국 제재에 대한 승리로 치켜세웠고 미국은 제재 위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블룸버그가 중국 정부가 아이폰 금지령을 확대하는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을 때 중국 정부는 "애플 같은 외국 브랜드의 휴대폰 구매나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이나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