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라인야후, 현지 주류 회사 흡수합병...'커머스 사업' 힘 준다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3.12.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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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이사회 '마츠다 사케텐' 합병 결의
"커머스 사업 확대 및 경영 효율성 제고 목적"

라인야후 로고. /사진=라인야후라인야후 로고. /사진=라인야후


일본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가 현지 주류 판매 회사를 흡수합병한다.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경영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마츠다 사케텐'과의 합병을 의결했다. 두 회사는 이달 6일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공식 합병일은 내년 3월 1일이다. 합병은 라인야후를 존속회사로 마츠다 사케텐을 소멸회사로 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이에 따라 마츠다 사케텐은 합병과 동시 해산된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의 관계사다. 네이버(NAVER (160,100원 ▲100 +0.06%))와 소프트뱅크는 2021년 지분 50대50으로 합작해 A홀딩스를 출범했다. A홀딩스 산하에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를 두고 있었는데, 지난 10월 Z홀딩스와 라인, 야후재팬이 합병해 출범한 법인이 라인야후다.

1964년 설립된 마츠다 사케텐은 일본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회사다. 이번 합병으로 라인야후가 직접적인 주류 관련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은 낮지만, 자체 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 합병문서에는 "마츠다 사케텐이 보유한 주류 소매업 면허 승계에 관해 라인야후가 관련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허가, 승인 등을 받은 것을 조건으로 합병 효력이 발생한다"고 명시됐다.



이번 합병에 대해 라인야후는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라인야후 관계자는 "회사의 커머스 사업의 통합적이고 효과적인 사업 전개와 동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경영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라인야후는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며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 메신저 '라인', 포털 '야후', 간편결제 서버스 '페이페이' 등 막강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각오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월 모회사인 Z홀딩스는 도쿄에 퀵커머스 서비스 야후마트를 선보였다. 도쿄 8개 지역에서 이커머스 자회사 아스쿨이 공급하는 화장지부터 주류, 인스턴트 라면을 포함해 1500개 상품을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음식 배달 앱 '데마에-칸'(DEMAE-CAN)을 통해 주문할 수 있으며, 배달 기사들이 15분 안에 상품을 전달한다.


일본은 커머스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이다.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일본의 소매 시장 규모는 한국의 3배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도 중국, 미국, 영국에 이어 4번째로 크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야후는 커머스 시장 확장 및 공략을 위해 향후 크고 작은 합병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막강한 인프라와 자본력을 동원해 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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