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7일 발표한 '2024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보면 국어와 수학, 영어는 역대 최고 수준의 난도를 기록했다. 국어만 해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이 전년대비 16점 올랐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간다. 영어는 2018학년도 절대평가로 전환한 이후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다. 그만큼 어려웠다는 의미다.
하지만 난도가 과도하게 높았다는 분석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입시업계에선 '준킬러 문항'과 '매력적인 오답'이 높은 난도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원장은 "공교육에 충실한 아이들이 풀 수 있는 출제방향의 기조는 앞으로 유지하면서 난도를 어떻게 조절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보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문과 침공'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지난해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34점, 145점이었다. 격차가 11점이나 벌어지자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수능에선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각각 150점, 148점으로 격차가 2점으로 줄었다. 특히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더 높았다.
통상 대입 정시모집에서 문과는 국어의 반영 비율이 높다. 반면 이과는 수학과 과학의 반영 비율이 높다. 올해 수능 결과가 '문과 침공'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물론 반론은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근 수능에서 이과생의 국어 성적이 문과생보다 좋은 경향을 보였다"며 "국어와 수학 성적이 좋은 이과 학생은 과학탐구 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할 경우 문과에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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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높은 난도의 수능 출제경향이 '킬러 문항' 배제의 근본적인 배경이었던 사교육비 경감 의지와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올해 같은 문항의 예시나 EBS 수능 특강 교재 등을 통해 어떤 유형의 문항이 출제되는지 최대한 제공할 것"이라며 "사교육을 통해 해소될 것이란 유혹을 끊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