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UAE·사우디 방문 예정…"빈 살만과 중요한 협상"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12.0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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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10월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만나 회담했다. /AFPBBNews=뉴스1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10월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만나 회담했다. /AFPBBNews=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할 예정이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 UAE를 먼저 '실무 방문'한 뒤 사우디로 이동해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중요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빈 살만 왕세자와 협상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유용한 협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협상 의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와 전쟁과 산유량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재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해 왔다. 빈 살만 왕세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여러 차례 회담을 가졌다.



비(非)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러시아는 OPEC 회원국인 사우디와 UAE와 함께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플러스(+)에서 산유량 등 국제 석유 시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OPEC+는 최근 회의에서 사우디, 러시아 등 일부 산유국이 내년 1분기(2024년 1~3월) 총 220만 배럴의 추가 감산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주요 외신과 시장은 이번 추가 감산 합의에서 일부 산유국의 반발이 존재해 감산 이행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여파로 OPEC+의 추가 감산 결정에도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1.4% 빠진 배럴당 73.04달러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경제 다각화를 추진 중인 사우디가 재정적자를 막고자 강압적으로 산유국의 추가 감산을 추진해 국제유가가 최대 배럴당 88달러를 유지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해외 활동은 지난 3월 발부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으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ICC 회원국은 해당 영장을 집행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의 해외 일정은 ICC 미가입국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ICC 체포영장 발부 이후 푸틴 대통령은 ICC 미가입국인 비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중국 등 일부 국가만 방문했다. 이번 주 방문 예정인 사우디와 UAE도 ICC 미가입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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