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영암지역 농협, 숙의 통해 쌀값 안정화 대책 발표

머니투데이 영암(전남)=나요안 기자 2023.12.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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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수급 현안 관계자 회의' 개최…지역농협 농가 희망 벼 전량 매입 결정

 영암군 지역사회가 농민 불안 해소와 쌀 유통 안정화 등을 위해 숙의의 장을 마련하고, 정부 공공비축미 이외에 농가 판매 희망 벼 잔여 물량의 ‘지역농협 전량 매입’을 결정했다./사진제공=영암군 영암군 지역사회가 농민 불안 해소와 쌀 유통 안정화 등을 위해 숙의의 장을 마련하고, 정부 공공비축미 이외에 농가 판매 희망 벼 잔여 물량의 ‘지역농협 전량 매입’을 결정했다./사진제공=영암군


전남 영암군 지역사회가 농민 불안 해소와 쌀 유통 안정화를 위해 숙의의 장을 마련하고 정부 공공비축미 이외에 농가 판매 희망 벼 잔여 물량의 '지역농협 전량 매입'을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우승희 영암군수와 강찬원 영암군의회 의장, 지역농협 조합장 등이 군청에서 '쌀 수급 현안 관계자 회의'를 열고,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수확기 쌀값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수확기 쌀값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지난 10월 영암 지역농협은 벼의 우선지급금을 40kg당 6만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우선지급금 5만7000원보다 높게 책정해 지역 내 쌀 가격과 유통 안정화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쌀가격 하락세 지속으로 공공비축 수매물량이 지난해 대비 대폭 감소하고, 민간 쌀 유통업체의 벼 매입 지연 등 악재가 겹쳤다. 지역농협은 지난해 대비 14% 이상 증가한 5만661톤을 자체 매입한 터라 큰 손실이 예상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사회가 함께 잔여 물량에 대한 지역농협의 결단을 끌어냈다.

영암지역 농협 관계자는 "현재 벼 시중 가격이 5만7000~5만8000원 선이다"며 "우선지급금 이하로 시장가격이 내려간 사태는 유례가 없고, 이는 이달 말 결정되는 공공비축미 가격에 영향을 미쳐 농가의 피해가 불가피해 보여 어려운 시기에 농협이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우 군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역농협이 농민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해줘서 고맙고 현재 벼 수매와 시장 상황을 감안한 농협의 결정을 농민 여러분이 먼저 공감·지지해 주길 바란다"며 "영암군도 지역사회와 함께 쌀값 지지와 농산물 제값 받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군은 이번 쌀 수급 현안 관계자 회의 등 단기 대책 이외에도 장기적 쌀값 안정과 농가 수익 확대를 위해 '통합RPC 고품질 쌀 유통 활성화사업'을 포함해 품종 단일화, 유통 연계 계획생산·재배 등 농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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