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아닌 8명 석방 일단 "OK"…7일째인 휴전 다시 갈림길에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3.12.01 10:21
글자크기

[이·팔 전쟁] 전쟁 후 이스라엘 세 번째 찾은 블링컨 "가자 민간인 보호" 강조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풀려난 인질 미아 솀이 가족들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AFPBBNews=뉴스1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풀려난 인질 미아 솀이 가족들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7일 차인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던 인질 8명이 추가 석방됐다. 양측은 카타르와 이집트 등의 중재 아래 휴전 추가 연장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갈림길에 선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쟁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민간인이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2명의 여성 인질을 석방한 뒤 인질 6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풀려난 인질은 총 8명으로 휴전 조건이던 하루 10명에 못 미쳤다. 그러나 카타르 측은 하루 전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10명 외에도 이스라엘-러시아 이중국적자 2명을 추가 석방한 만큼 이스라엘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휴전 조건에 따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30명을 풀어줬다. 이로써 24일 오전 7시 첫 휴전 개시 후 7일 동안 하마스가 풀어준 인질은 총 105명, 이스라엘이 풀어준 인질은 240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1일 오전 종료를 앞둔 가운데 휴전 추가 연장도 논의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7일째 휴전이 8일째, 9일째, 10일째로 갈 수 있을지 말 그대로 시간 단위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제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여성 및 어린이 인질이 얼마 안 남아 남성 인질 석방을 위해선 휴전 협상의 새로운 조건이 설정돼야 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정부가 열흘 이상의 휴전은 응하지 않는 방침이라고 보도해왔다.



이날 앞서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휴전 연장 협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은 하마스 섬멸 의지를 거듭 다졌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사건 현장을 방문해 "이 사건은 우리가 약점을 노출해선 안 되며 하마스엔 오직 총과 전쟁만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휴전이 끝나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제거 작전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 시작 후 세 번째로 이스라엘을 찾아 전쟁이 재개되더라도 민간인이 보호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진행 중인 계획의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면서 "가자지구 북부에서 목격한 대규모 민간인 인명 손실과 이재민 발생이 남쪽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두고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을 향해 국제 인도법 준수를 보다 엄격히 요구하는 자세로 바뀌고 있다고 짚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뒤 서안지구로 이동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도 만났다. 이런 행보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전쟁 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개별 국가로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