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성공 경축 연회에 참석했다고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연회는 평양에 위치한 국빈용 고급 연회장 목란장에서 열렸으며 딸 김주애와 부인 리설주도 함께 참석했다. 사진 속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흡사한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DPRK NATA, 빨간 원) 티셔츠가 눈에 띈다. 만리경 1호가 지난 5월·8월 발사에 실패했을 때만 해도 개발을 책임졌던 기관은 '북한 국가우주개발국'(DPRK NADA)이었다. 북한은 두 차례 발사 실패 이후 이름을 바꿨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 사진=뉴시스
26일 국방과학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9월27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 회의에서 국가우주개발국(NADA)을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NATA)으로 확대 개편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같은달 중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주기술 개발' 협력을 공언한 지 2주 만에 속전속결로 밀어붙인 결과다.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NATA) 주도로 지난 2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NATA는 지난 9월 북한국가우주개발국(NADA)을 확대 개편한 기관이다. NATA와 NADA 모두 미국항공우주국(NASA) 로고와 흡사해 눈길을 끈다. NASA는 1958년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 만들어졌다. 그에 비해 NATA는 2013년 4월 NADA로 출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뉴스1·미국항공우주국(NASA)
北 최고 존엄 '김정은 패밀리'…과학기술자들과 똑같이 'NATA 티셔츠'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사진 가운데) 지난 23일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성공 경축 연회에 참석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연회는 평양에 위치한 국빈용 고급 연회장 목란장에서 열렸으며 딸 주애(김 위원장 오른쪽)와 부인 리설주(주애 오른쪽)도 함께 참석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 사진=뉴시스
그만큼 김 위원장이 세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큰 공을 들였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위성 발사 의미에 대해 "이제 만 리를 굽어보는 눈과 만 리를 때리는 강력한 주먹을 다 함께 수중에 틀어쥐었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눈과 주먹은 각각 군사정찰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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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번 위성 발사 성공으로 러시아와 우주발사체·정찰위성·통신 등 기술 교류를 넓혀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ICBM 완성에 필요한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을 러시아에 도움받을 수 있다. 또 북한이 부족한 정찰위성 설계·제작·운용이나 위성 신호를 지상국과 통신하는 기술 등에 대한 협력도 가능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우주과학연구원 산하 북한 국가우주개발국(DPRK NADA)를 방문한 모습. 당시 김 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한 달 뒤인 5월 발사했던 만리경 1호는 로켓 오작동으로 발사에 실패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 사진=뉴시스
국방과학계 관계자는 "북한 우주발사체와 인공위성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발사체는 사용 연료나 성능 면에서 우리나라 발사체가 훨씬 뛰어나고 위성 해상도도 북한이 3m급이고 우리 위성은 30㎝급"이라면서 "다만 북한이 러시아와 우주기술 협력을 가속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핵·미사일과 정찰 자산 등의 무기를 늘릴 수 있는 만큼 한미일 우주안보 협력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주협력 구애에 나선 까닭. /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