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달 16일 딸 김주애와 함께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하고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정찰위성 1호기의 조립 상태 점검과 우주 환경시험을 마치고 탑재 준비까지 완료됐다고 밝혔다. /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31일 과학계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천리마-1'형은 3단형 로켓으로 추정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연구소 관계자는 "낙하구역이 필리핀 동쪽인 걸 보면 로켓은 3단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로켓 제원이 공개되지 않아 단순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과거 은하와 광명성 발사체 뿌리를 갖고 있다면 사용 연료나 성능 면에서 누리호가 훨씬 뛰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목표한 정찰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려놓으려면 로켓의 단과 페어링(위성 덮개) 분리 등 비행 시퀀스를 오차 없이 수행해야 한다. 우주에 도달한 뒤에는 초속 6㎞(시속 2만1600㎞) 이상으로는 비행해야 한다. 이어 목표궤도에 정확히 인공위성을 분리해야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주 기술을 '공학기술의 결정체'라고 부른다.
北 NADA는 美 NASA 짝퉁?
북한국가우주개발국(NADA) 로고가 미국항공우주국(NASA) 로고와 흡사해 눈길을 끈다. NASA는 1958년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 만들어졌다. 그에 비해 NADA는 2013년 4월 신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뉴스1·미국항공우주국(NASA)
실제로 NADA는 2013년 4월 출범 당시 노골적으로 NASA의 로고를 베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NADA는 우주 탐사를 통한 과학적 발견을 중시하는 NASA와 달리 미사일과 군사용 인공위성 개발 등에 주력해 온 준 군사조직으로 간주된다. 소속 직원들은 군인에 준하는 신분을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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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제사회는 NADA의 로켓 시험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절차로 의심했다. 또 영문약자인 NADA가 스페인어로 'nothing'(아무것도 아니다)을 뜻한다며 북한의 미사일·위성 발사 시험 등이 실패로 이어질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북한 당국은 이번 발사 실패와 관련 "국가우주개발국이 위성발사에서 나타난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 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가지 부분시험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 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우주과학연구원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하라고 지시했다. 사진 하단에 미국항공우주국(NASA) 로고와 유사한 NADA(북한국가우주개발국)라는 문구가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3.04.19. *재판매 및 DB 금지 /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