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이번 합의는 미국 재무부, 법무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바이낸스를 상대로 제기한 각종 혐의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이로써 미국에서 바이낸스를 상대로 한 모든 범죄 혐의가 해결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를 상대로 난 증권법 위반 소송은 이어진다. 바이낸스는 가상자산이 SEC가 감독하는 투자 유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SEC와 소송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바이낸스는 이윤을 추구하면서도 법적 의무는 외면했다"면서 "고의적인 불이행으로 바이낸스 플랫폼을 통해 테러리스트, 사이버 범죄자, 아동 학대범 등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허용했다"고 꼬집었다.
하루 전 바이낸스가 미국 당국과 합의를 이룰 것이란 소식에 안도했던 시장은 자오의 사임 소식까지 나오자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가 발행하는 가상자산인 BNB는 5% 넘게 떨어졌다. 비트코인도 3% 가까이 미끄러지면서 3만6000달러대를 가리켰다. 그도 그럴 것이 자오는 가상자산을 주류로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가상자산 업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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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컨설팅회사 덱스터리티캐피털의 마이클 사파이 파트너는 CNBC에 "시장이 소식이 나올 때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라며 "시장이 자오 없는 바이낸스의 향후 행보를 검토하면서 일시적으로 매도 압박을 받을 수 있지만 가상자산 베테랑들은 진작부터 이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한때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었다. 이후 미국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4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다만 아직 바이낸스를 위협할 만한 상대는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점유율 2위인 세이셸제도 기반 거래소인 OKS는 시장 점유율이 5.44%에 그치고 미국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코인베이스도 점유율이 5.37%에 불과하다.
CNN비즈니스는 업계에선 이번 합의를 바이낸스와 자오의 부분적인 승리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밴더빌트대학의 예샤 야다브 법학과교수는 "이번 협상은 바이낸스가 다시 살아갈 기회를 주는 것"이라면서 "바이낸스가 무너지면 바이낸스에 돈을 예치한 일반인들이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업계 전반의 우려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 데이터업체 피치북의 로버트 리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바이낸스가 사업 초기 성장을 위해 추진한 성급한 접근법이 현재 상황을 불러온 것"이라면서 "자오가 구속을 피하고 바이낸스가 영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바이낸스가 받는 범죄 혐의에 비해선 최상의 합의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