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 中 맥도널드 투자 6년만에 6.7배 차익… '역대급' 엑시트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3.11.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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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보유지분 28% 18억달러에 맥도널드에 되팔아
공격적 매장 확대, 배달 급증… 코로나 거쳐 기업가치↑

'빅맥'(Big Mac)을 처음 만든 마이클 짐 델리개티가 살아 생전 빅맥을 먹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빅맥'(Big Mac)을 처음 만든 마이클 짐 델리개티가 살아 생전 빅맥을 먹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칼라일이 맥도널드의 중국 사업 지분 전체(28%)를 18억달러에 맥도널드 본사에 되팔아 6.7배의 매각 차익을 거뒀다. 칼라일의 역대 아시아 지역 M&A(인수합병) 중 가장 성공적 엑시트 사례로 꼽힌다.

21일 블룸버그는 이번 딜에 정통한 취재원을 인용해 맥도널드의 칼라일 지분 인수 제안이 이전 매각 계획을 능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이날 매각가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이 발표됐다.



칼라일이 맥도날드 중국 사업의 지분을 보유한 지난 6년간 맥도널드는 체인 상점을 늘리고 배달 서비스에 박차를 가했다. 칼라일의 맥도널드 중국 사업부 매각은 2005년 인수한 중국 퍼시픽보험과 2018년 인수한 디스플레이 광고 제공업체 포커스 미디어 인수를 포함해 미국 회사가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성공적 사례들 중에서도 상위 랭킹에 든다.

미국 시카고 소재 맥도널드 본사는 이번 거래로 중국 사업 지분을 기존의 20%에서 48%로 늘리게 된다. 중국 재벌인 시틱 콘소시엄의 보유 지분은 그대로 52%로 유지된다.



중국은 2017년 이후 맥도널드 매장을 5500개 이상으로 2배로 늘리면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맥도널드의 안마당이 됐다. 목표는 2028년까지 1만개로 매장을 늘리는 것이다. 회사는 매장직원과 대면이 없는 픽업서비스와 빅맥, 프라이 및 다른 메뉴의 배달을 강화했다. 배달 서비스는 코로나 봉쇄 기간에도 성장이 지속됐다.

지난 7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칼라일과 트루스타 캐피탈은 앞서 지분 매각을 위해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와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를 재무 투자자로 컨택했다. 채무를 포함해 전체 중국사업 가치를 100억달러로 평가해 올해 4분기에 매각을 마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다 맥도널드 본사가 다시 중국 사업 지분을 칼라일로부터 되사들여 지분을 2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한 것. 맥도널드는 2017년 중국과 홍콩 사업의 가치를 20억달러로 추산, 지분 80%를 17억달러에 매각했었다.

한편 사모펀드들은 지난 20년간 중국에 1조50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축적해왔다. 이젠 미국 연기금 등 일부 기관 고객들이 중국에 추가 자산을 할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존 자산 규모가 막대해진 가운데 금리 상승으로 신규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미중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돼 신규 투자가 어려워진 영향도 크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사모펀드와 관련된 중국 내 거래는 지난해 50% 급감한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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