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박서준은 8일 '더 마블스'(감독 니아 다코스타) 국내 개봉으로, 할리우드 데뷔작을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과연 공개된 영화에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입성한 박서준은 어떤 활약을 펼쳤을까. 그는 극 중 춤과 노래로 소통하는 음악 행성인 알라드나의 얀 왕자 캐릭터로 변신했다. 캡틴 마블(브리 라슨·캐럴 댄버스 역)과는 오랜 절친 사이. 법적으론 그의 남편이지만 이 또한 끈끈한 우정으로 불가피하게 도움을 받은 협력에 불과하다. 얀 왕자는 이를 보답하기 위해 캡틴 마블은 물론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미즈 마블 역)까지 '더 마블스'의 요청에 발 벗고 지원사격에 나선다.
태양의 그 유명한 밈(Meme) '여러분'을 연상시키는 '짤'을 초대형 아이맥스 스크린에서 보게 될 줄이야, 당황스럽기 그지없는 순간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얀 왕자와 캡틴 마블을 바라보며 "마음이 무지 복잡하다"라는 미즈 마블의 대사만이 '더 마블스' 러닝타임 105분을 통틀어 유일하게 객석의 공감을 사는 대목일 터다.
박서준의 분량은 고작 3분 30초 남짓한 정도 된다. 이는 고양이 구스, 미즈 마블 오빠는 언급할 것도 없고, 하물며 미즈 마블 아빠에게 영업당하는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의 306살 부하한테도 못 미친다. 분량은 차치하더라도 한류스타로 각광받는 박서준의 위상을 고려하지 않은 활용으로 진한 아쉬움을 더한다. 더군다나 박서준을 '더 마블스'의 '신스틸러'로 홍보해 기대치를 키운 만큼 더 큰 배신감을 자아낸다. 얀 왕자가 캡틴 마블과 형식적인 결혼을 한 것과 마찬가지로, 마블은 박서준을 형식적으로 출연시킨 것에 불과한 결과물을 내놓으며 실망감을 안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박서준 또한 "저도 제가 이 영화에 나온다는 게 굉장히 신기하거든요. 그냥 저한테는 모든 게 다 놀랍죠"라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촬영에 임한 바. 비록 '더 마블스'의 완성도는 외신의 예상대로 '마블 위기론'에 한몫 하고 있지만, 박서준은 무리수 설정에도 연기 혼을 불태우며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발산한다. 악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 고군분투한 박서준에게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