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했던 지드래곤, '앨범 발매' 약속 지킬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3.11.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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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 유튜브/사진=YG 유튜브


올해 초 지드래곤이 새 앨범에 대한 계획을 밝히자 많은 팬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곧 새로운 앨범이 나올 것처럼 느껴졌지만, 3/4분기가 지나도록 앨범과 관련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돌연 지드래곤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껏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는 속도를 내지 못했고 오히려 지드래곤은 당당하게 결백을 주장했다. 팬들은 그의 당당한 모습에 다시금 희망을 걸어보기 시작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6일 경찰에 출석해 4시간가량의 조사를 받았다. 지드래곤은 "저는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해 사실이 없고, 그것을 밝히려고 이 자리에 왔다"며 "긴말하는 것보다는 빨리 조사받고 나오겠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조사 후에도 간이시약 검사가 음성이 나왔다는 사실을 밝히며 조사 과정에서 "웃다가 끝났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마약 투약 증거라고 지적한 특유의 스트레칭도 거리낌 없이 보여줬고, 입장과 퇴장할 때 본인의 시그니처인 합장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의혹 제기 초반만 하더라도 경찰은 "특정할 수 있는 증거가 있다"고 혐의 입증을 자신했지만 돌연 소환조사를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을 뒤집었다. 구속 영장 역시 기각당했다. 이번 출석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지드래곤이 자진 출석 의향서를 제출하며 이루어졌다. 지드래곤은 추후 조사가 필요할시 언제든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드래곤의 이같은 당당한 태도는 많은 팬들이 그를 지지하게 만들었다. 과거 성범죄 무고 피해로 포토 라인에 섰던 이진욱을 연상케한다는 반응도 있다.

그러면서 지드래곤이 올해 앨범을 내겠다는 발언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지드래곤은 올초 앨범 계획을 밝혔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로 10월에 이르렀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상황에서 이번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끈을 놓아버리려 했던 팬들은 지드래곤의 당당함에 다시금 손을 꽉 움켜쥐었다. 다만, 올해 안에 앨범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은 대부분 접고 있다. 앨범을 발매하겠다는 약속만이라도 지켜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스타뉴스/사진=스타뉴스
팬들이 올해 발매에 대한 기대를 접는 가장 큰 이유는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앨범은 그 다음에 논해야 할 이야기다. 지드래곤은 "좋은 쪽으로 무리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경찰의 빠른 수사를 촉구했지만, 언제 결론이 날지는 알 수 없다.

지드래곤이 준비하던 앨범 자체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뒤집어질 수도 있다. 지드래곤은 SNS에 팔정도, 사필귀정 등의 문구를 올리며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준비하고 있는 앨범이 어떤 형태와 이야기를 담은 앨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면 새로운 곡을 만들어 추가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


물론, 이는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의혹이 깨끗하게 벗겨졌을 때를 가정한 상황이다. 많은 팬들은 당당하고 여유 넘치는 지드래곤의 모습에 다시금 신뢰를 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유천의 사례를 들고 안심할 때는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도 있다. 물론 영장이 신청되자 돌연 기자회견을 개최해 무죄를 호소하다 거짓말이 들통난 박유천과 오직 수사를 통해서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겠다는 지드래곤의 경우는 차이가 있지만,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과연, 지드래곤은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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