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소비층 '알파세대' 겨냥하는 식품사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3.10.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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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세대/이미지투데이알파세대/이미지투데이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는 향후 10년 내 전체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는 25일 '알파세대와 식품산업' 보고서를 통해 2025년이면 세계의 알파세대는 22억명으로 인류 역사상 인구대비 가장 큰 세대층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 소비층 '알파세대' 겨냥하는 식품사
무인매장 즐기는 알파세대...스낵류 1위
알파세대는 1980~1994년 밀레니얼세대, 1995~2009년 Z세대에 이어 등장한 세대로, 8포켓(8개의 주머니, 부모와 양가 조부모, 이모, 참촌까지 아이 한명에 전폭적 지원을 한다는 의미)을 가진 골드키즈로 막강한 소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랜드 분석센터에 따르면 싸이월드, 페이스북으로 소통해온 밀레니얼세대는 경험주의 소비성향을 나타내고, 인스타그램으로 교류한 Z세대가 현실주의와 윤리중시 소비를 보였다면, 제페토와 틱톡, 유튜브를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삼는 알파세대는 직관적 만족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인다.



국내 알파세대의 경우 용돈으로 친구와 편하게 둘러보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무인매장 이용자가 높은 특징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세대가 많이 방문하는 매장은 편의점(72%)에 이어 무인매장이 50%를 차지한다. 주로 간식거리나 유행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방문한다. 마음대로 구경할 수 있고 부모의 제재를 받지 않고 군것질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이들을 유인하는 요인이다.

소비 품목은 주로 과자와 아이이스크림이 많다. 용돈으로 직접 구매하는 식품류를 보면 과자·스낵류가 67.5%, 아이스크림이 58.0%, 젤리 35.5%, 초콜릿·사탕 34.5% 순이다.



미래 소비층 '알파세대' 겨냥하는 식품사
빙그레 '메2커를 위하여' 이미지빙그레 '메2커를 위하여' 이미지
만화 제작하고 가상대회 제품 출시
미래 주요 소비층인 알파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식품사들도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빙그레다. 2020년 빙그레 왕국이라는 가상 세계관을 설정하고 '빙그레우스'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인기제품을 부각시키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인기 를 끌었고 식품업계에서 처음으로 유튜브 '실버버튼'(구독자 10만 이상)을 받았다. 이달 3년만에 후속작인 '빙그레 메2커를 위하여'를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빙그레의 이같은 시도는 알파세대 대다수가 소셜미디어나 유튜브의 영향을 받아 소비로 연결되는 영향을 고려한 마케팅이란 분석이다. 실제 알파세대의 경우 애플리케이션에서 유료 아이템을 구매한 경험도는 5.8%로, Z세대의 1%보다 월등히 높다.

식품사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해 고객과 소통을 강화한 것도 이런 배경이다. 농심의 경우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신라면 분식집'을 열고 '천하제일 라면 끓이기 대회'를 열었다. 여기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레시피를 활용해 올해 초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풀무원은 제페토에 음성 두부공장을 구현한 풀무원 팩토리를 선보였고, 빙그레는 제페토 첫 게임형 콜라보레이션인 '빙그레X슬라임 파티'를 진행한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래 소비자와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당장 효과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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