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충주시' 채널 영상 갈무리
이씨는 "디자인이나 기능과 관계없이 과시용으로 아이폰을 사고 싶어 하더라"며 "휴대폰 케이스를 끼면 다 같아 보인다고 했더니 아이폰 쓰는 아이들은 다른 친구에게 보여주려 투명 케이스만 쓴다고 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안연진양(16)의 학급에서는 25명의 학생이 모두 아이폰을 쓴다. 안양은 "다른 반에서도 갤럭시를 사용하는 친구를 본 적이 없다"며 "갤럭시를 쓰면 안 된다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갤럭시를 쓰는 친구를 보면 농담으로 '아직 갤럭시 쓰냐'는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맘카페 등에는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 아이폰을 사달라고 하는데 원래 이러냐" "아이가 계속 아이폰으로 바꾸고 싶다는데 초등학생들도 아이폰을 많이 쓰냐"는 고민 글이 다수 게재됐다. 이에 "아이 말로는 갤럭시를 쓰면 좀 뒤처진다는 느낌이 있다더라"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인데 요즘 친구들이 다 아이폰 에어팟 이야기만 한다더라" 같은 댓글이 달렸다.
/사진=임한별(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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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10대들이 아이폰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중학생 양모양(17)은 "친구들마다 본인이 원하는 브랜드가 확고해 모든 친구가 아이폰을 선호한다고 볼 순 없다"고 밝혔다. 윤소라양(16)은 "아이폰이 이 시대에서 유행처럼 소모되고 있는데 그 속에서 삼성을 택하는 사람은 실속을 더 추구한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동조 현상으로 인한 소비 습관은 올바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은 주변의 영향력을 많이 받는다"며 "예전에는 10대들이 특정 브랜드의 패딩 점퍼를 선호하는 현상을 두고 '등골 브레이커'라는 말이 나왔었는데 (아이폰 선호 현상 역시) 합리적이지 않은 동조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대들의 아이폰 선호에) 어른들이 동조한 부분도 일부 있다"며 "아이들이 아이폰을 사달라고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어서 지지해주기보다는 '혹 우리 아이가 뒤처지지 않을까'란 우려에 울며 겨자 먹기로 사주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