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용 의료로 돈 번다…"전공의 안 할래요" 중도포기 비율↑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3.10.12 15:49
글자크기

전공의 임용 6년 새 12% 감소… 매년 300명 이상 중도 포기, 필수의료 분야 포기율 높아

[단독]미용 의료로 돈 번다…"전공의 안 할래요" 중도포기 비율↑


2017년 이후 6년 새 전공의 수가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만5000명대에서 1만3000명대로 줄었다.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 중도 포기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2017년 전공의 중도 포기 비율은 2.1%였는데 지난해엔 2.5%로 0.4%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에서 전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필수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전공의 중도포기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전공의 임용 수는 올해 1만3535명으로 2017년 1만5196명 대비 1661명(12.3%) 감소했다. 의과대학 졸업 후 인턴, 레지던트로 불리는 전공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 의사들이 증가한 것이다.



수련병원에 들어가 인턴을 하거나 전문과목을 선택해 전공의 과정을 밟고 있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 매년 300명 이상이 전공의 수련을 받다가 포기하고 있다. 전공의 중도 포기자 수는 2017년 318명, 2018년 331명, 2019년 345명, 2020년 338명, 2021년 379명, 지난해 342명이었다. 올해도 8월 말 기준 217명이 전공의가 되기를 포기했다. 임용됐다가 중도 포기한 경우를 비율로 보면 2017년 2.1%에서 2018년 2.2%, 2019년 2.4%, 2020년 2.5%, 2021년 2.8%로 증가세다. 지난해엔 중도 포기 비율이 2.5%였다.

1년차인 인턴 때부터 중도 포기하는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2017년 전체 전공의 중도 포기자 중 인턴 비율은 30.5%(97명), 2018년엔 28.1%(93명)였는데 2021년 31.7%(120명), 지난해 36.8%(126명)로 상승했다. 올해는 8월 말까지 74명이 인턴 과정에서 포기하며 34.1%를 기록했다. 일반의만 돼도 미용의료로 충분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단독]미용 의료로 돈 번다…"전공의 안 할래요" 중도포기 비율↑
전공과목별로 보면 필수의료 분야에서 중도 포기하는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기준 전체 전공의 임용자 수 대비 중도 포기자 수 비율은 평균 2.5%다. 그런데 흉부외과의 경우 임용 대비 중도 포기 비율이 6.8%(7명)로 전체 평균 대비 2.7배가량으로 높았다. 이어 전공이 없는 인턴(4.3%, 136명), 산부인과(4.3%, 20명), 방사선종양학과(4.3%, 2명), 예방의학과(3.8%, 1명), 비뇨의학과(3.7%, 6명), 진단검사의학과(3.2%, 4명), 소아청소년과(3.0%, 13명), 가정의학과(3.0%, 18명) 등 순으로 높았다.



의대생들 사이에서 인기학과로 꼽힌다는 '피안성정재영'(피부과·안과·성형외과·정형외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은 상대적으로 중도 포기자 발생 비율이 낮았다. 피부과는 1.4%(4명), 안과는 0.9%(4명), 성형외과 1.4%(4명), 정형외과 1.4%(12명), 재활의학과는 0.9%(4명), 영상의학과는 0.5%(3명)였다. 마취통증의학과도 0.7%(6명)로 중도 포기 비율이 낮았다.

이종성 의원은 "필수과목의 전공의 이탈을 막아야 필수의료도 살릴 수 있다"며 "필수과목 전공의 이탈을 막기 위한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