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환자 몸에 이식한 돼지 신장, 61일 버텼다…세계 최장 기록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3.09.15 14:27
글자크기
**돼지 신장의 인간 이식 자료 사진 /사진= (C) AFP=뉴스1**돼지 신장의 인간 이식 자료 사진 /사진= (C) AFP=뉴스1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이 약 두 달 동안 인체 내에서 성공적으로 기능하면서 이종 이식 사례 중 최장 기록을 세웠다.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뉴욕대 랭건 이식연구소의 로버트 몽고메리 소장은 이날 실험을 종료하며 "지난 두 달간 면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으며 미래에 대해 희망을 품을 만하다"고 전했다.

앞서 연구진들은 지난 7월 뇌종양을 앓다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남성의 몸에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했다. 장기는 연구 61일 뒤인 지난 13일에 적출됐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를 분석해 시술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평가하고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연구 기간 수집된 조직에서는 가벼운 거부반응 과정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실험에서는 면역억제제의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의 포유류에서 발견되는 당 분자인 '알파갈'을 담당하는 유전자를 제거함으로써 연구팀은 거부 반응을 멈출 수 있었다.

미국에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대다수의 사람은 신장 이식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건복지부의 장기 조달과 이식 네트워크의 데이터에 따르면 약 8만9000명이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