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만5000원에 서울시내 지하철·버스·따릉이 무제한 이용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3.09.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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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5월 시범 운영 후 하반기부터 본격 도입

서울 시내 한 지하철 개찰구의 모습 /사진=뉴스1서울 시내 한 지하철 개찰구의 모습 /사진=뉴스1


월 6만5000원으로 지하철과 버스, 따릉이(공공자전거)까지 서울 시내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 이용권'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대중교통 원스톱 무제한 이용 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Climate Card)'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고물가 시대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년 1~5월 시범운영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카드 운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 대중교통 '무제한 카드' 출시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뉴스1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뉴스1
'기후동행카드'는 6만5000원으로 구매 후 한 달간 서울 권역 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 이용권이다. 실물 카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실물 카드는 최초 3000원으로 카드를 구매한 뒤 매월 충전해 이용하면 된다.

이용 범위는 '서울 시내'에서 승·하차하는 지하철 1~9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등이다. 다만 서울에서 승차해 경기나 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하차하는 경우엔 이용 가능하지만, 반대로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승차하면 카드를 쓸 수 없다.



버스는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경기나 인천 등 다른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는 서울 시내라도 이용할 수 없다. 따릉이는 '1시간 이용권'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시는 향후 리버버스(수상버스) 등 새롭게 추가되는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에도 기후동행카드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친환경 버스 교체와 공공자전거 확대, 전기택시 보급 등 수송 분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하드웨어를 교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물가·기후위기 대응에 적합..선진국도 도입
월 6만5000원에 서울시내 지하철·버스·따릉이 무제한 이용
오 시장은 이날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승용차 이용이 증가하면서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기후동행카드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물가와 에너지 비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버스 요금에 이어 내달 지하철 요금 인상도 앞두고 있어 시민이 체감하는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차원이란 점도 강조했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연간 3만200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약 50만명의 시민이 1인당 연간 34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종사자 100인 이상 기업에서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해 임직원에게 배부하는 경우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등 추가적인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무제한 교통카드는 독일과 프랑스 등 세계 여러 선진국에서도 도입해 시행 중인 대중교통 이용률 제고 정책이다. 독일은 올해 5월부터 월 49유로 '도이칠란드 티켓'을 선보여 3달여만에 1100만장을 판매했다. 프랑스 파리도 월 72.9유로의 정기권을 운영 중이다. 오스트리아는 연 1095유로의 '기후 티켓'을 내놓고 고물가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오 시장은 기후동행카드를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으로 확대 도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시범운영을 하기 전까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기간이 4개월 남았다"며 "뜻이 있다면 함께 논의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목요일 경기도, 인천시 등과 논의를 했는데 실무자 선에는 논의를 해보자는 반응이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다만 광역버스에 한해서는 "일반버스와 금액차이가 있다"며 "도입이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종장 시 도시교통실장은 "만약 광역버스까지 포함을 한다면,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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