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프레디머큐리 집 대문까지 경매로…유품 죄다 판 옛 애인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3.09.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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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친필 악보 23억에 낙찰

보헤미안 랩소디 작곡 당시 쓰였던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사진=셔터스톡보헤미안 랩소디 작곡 당시 쓰였던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사진=셔터스톡


전설적인 록그룹 '퀸'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직접 쓴 보헤미안 랩소디 악보 원본이 138만파운드(약 23억원)에 팔렸다.

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6일 밤(현지시간)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머큐리의 애장품들이 엄청난 경쟁 속에 판매됐다.



경매는 머큐리의 과거 연인이자 상속인인 메리 오스틴에 의해 이뤄졌다. 머큐리 사망 32년여만에 유품들을 대거 내놓은 것으로 심지어 머큐리가 살던 켄싱턴 집 대문까지 등장했다.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유품은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였다. 퀸 3집 보헤미안 랩소디를 작곡할 때는 물론 머큐리가 가장 애용했던 피아노로 알려져 왔다. 낙찰가는 174만파운드(약 29억원).



켄싱턴의 유명 관광명소 중 한 곳이며 머큐리가 1980년부터 1991년 사망할 때까지 살던 저택 '가든 로지' 대문은 40만파운드(약 6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문은 퀸 팬들이 머큐리를 추억하며 적은 글귀들로 빼곡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악보는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된 120만파운드를 훌쩍 넘겼다. 연필과 볼펜으로 작업한 15페이지짜리 악보였는데, 이 노래의 제목이 '몽골리안 랩소디(Mongolian Rhapsody)'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로 최종 선택됐다는 사실도 이번에 확인됐다.

보헤미안 랩소디 뮤직비디오 촬영 때 머큐리가 착용했던 은색 뱀 팔찌는 70만파운드(약 11억7000만원)에 팔렸다. 엘튼 존이 머큐리에게 선물한 까르띠에 오닉스와 다이아몬드 반지는 27만3000파운드(약 4억6000만원)이었다.


경매에는 무려 6000여명이 참석했다. 유품들 낙찰가는 예상과 동떨어진 것들이 많았다. 야마하 피아노의 경우 소더비는 당초 300만파운드를 기대했지만, 예상가의 절반 약간 넘는 가격에 팔리는가 하면 가든 로지 문의 경우 예상가 2만5000파운드의 16배 가격에 낙찰됐다. 은색 뱀 팔찌의 경우도 예상가 9000파운드의 8배에 육박했다.

머큐리가 사망 전까지 거주하던 가든 로지 대문. 6억7000만원에 팔렸다./사진=셔터스톡머큐리가 사망 전까지 거주하던 가든 로지 대문. 6억7000만원에 팔렸다./사진=셔터스톡
메리 오스틴은 6일간 경매를 진행한 뒤 수익금 일부를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매가 모두에게 환영받은 건 아니다. 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와 일부 팬들은 강한 분노와 함께 경매를 반대했다.

메이는 경매 전날 인스타그램에 "프레디 물건들과 우리가 수년간 공유했던 글들이 (낙찰) 망치질과 함께 입찰자들 손에 넘어갈 것이다. 그리고 영원히 흩어질 것"이라며 "그 꼴을 볼 수 없다. 프레디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가족인 우리로서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썼다.

퀸 팬 프레데리카 G.는 트위터에 "이 경매는 미친 짓"이라며 "이것은 프레디와 퀸 멤버들, 그의 가족, 그리고 우리 팬 모두에게 분노를 유발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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