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연종영 기자 = 충북 청주의 고려대기환경연구소가 22일 공개한 NASA(미항공우주국)의 해수면 분석자료. 엘니뇨 때문에 적도 부근과 동아시아 지역의 해수면이 평균 해면고도보다 10~12㎝가량 상승(빨간색)한 것으로 확인된다. (사진=고려대기환경연구소 제공) 2023.06.22.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은행은 28일 공개한 '경제전망보고서 - 국내외 식료품 물가 흐름 평가 및 리스크 요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엘니뇨와 같은 이상기후 등이 국제식량가격의 가장 큰 상방 위험으로 잠재돼있다고 분석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통상 3~6개월 이상)간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엘니뇨 영향권에 들어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커피 원두 생산량이 급감하고 태국(쌀), 호주(밀) 등의 주요 농산물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쌀 수출 1위국인 인도는 최근 일부 품종에 대한 쌀 수출을 금지하기도 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국제 식량가격 상승은 국내 물가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0.9%(2021년 기준)에 불과하며 쌀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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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가공식품 등 식료품과 외식 물가의 경우 하방 경직성과 지속성이 높고 체감물가와 연관성도 높아 기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향후 국내 물가 둔화 흐름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분석 결과 국제 식량가격은 국내 가공식품에 11개월 후에, 외식물가에는 8개월 후에 최대로 영향을 미쳤다. 다만 국제식량가격 급등기에는 파급 시차가 단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공식품 같은 경우 최대 9개월로 시차가 단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가계지출 중 식료품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부담이 증대되고 실질구매력이 축소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식료품물가의 흐름과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