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퍼스트시티즌스 은행 지점 현금인출기 앞에 한 고객이 서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본사를 둔 중소은행 퍼스트시티즌스는 이달 초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했다. 2023.03.28.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FT)는 미국 은행들이 신용카드 및 상업용 부동산 차용자들 사이에서 증가하는 채무불이행과 싸우며 2분기에 약 19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은행은 대출 100달러당 61센트를 잃었다. 이는 코로나19 펜데믹이 경제를 망가뜨린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손실이다. FT는 이같은 손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실시 후 변동금리 대출을 가진 차용자들이 상환을 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대출 손실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은행들은 2분기에 대손충당금으로 약 215억 달러를 쌓았다. 2020년 이후 최대이자 10년 동안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대부분은 실업률이 현재 3.5% 수준 에서 약 5%로 상승할 경우를 대비해 대출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실업률은 지금의 두 배인 7%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은행권 손실의 과반은 신용카드 대출에서 발생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부채는 2분기에 1억300억 달러로 치솟았고, 이 가운데 107억 달러가 손실로 계상됐다.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1조 1600억 달러) 가운데서도 11억 7000만 달러의 손실이 났는데 이는 전분기보다 두 배 늘어날 것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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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캐피탈원은 2분기에 27억 7000만 달러의 상각으로 가장 큰 대출 손실을 입었다. 이들은 118억 달러의 연체 대출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85억 달러와 비교하면 33억 달러의 순증을 의미한다.
캐피탈원 CEO 리차드 페어뱅크는 "지난 3년간(펜데믹 기간) 우리가 본 신용성과는 전례가 없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며 "이제부터는 새로운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