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자원봉사자들, '불금' 즐기러 변산해변에 나타난 이유는[르포]

머니투데이 부안(전북)=유동주 기자 2023.08.0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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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자원봉사자들, '불금' 즐기러 변산해변에 나타난 이유는[르포]


4일 밤 전북 부안 변산해수욕장에서 '변산비치파티'가 열리고 있다. 무대 앞에 설치된 수영장에 수영복을 외국 관광객들이 춤을 추며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유동주 기자4일 밤 전북 부안 변산해수욕장에서 '변산비치파티'가 열리고 있다. 무대 앞에 설치된 수영장에 수영복을 외국 관광객들이 춤을 추며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유동주 기자
4일 밤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에 수백명의 세계잼버리대회 IST(국제운영요원) 자원봉사자들이 '불금'을 즐기러 나타났다. 이들은 이날부터 6일까지 열리는 '변산비치파티'에 참여하기 위해 수영복을 입고 몰려 들었다.

특히 오후 8시부터 EDM 디제잉 공연이 시작되자 대부분 외국인인 IST요원들은 가운데 마련된 대형 수영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의 등장으로 변산 해변은 외국의 한 휴양지 같은 풍경으로 바뀌었다.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에 들어가 춤을 추며 환호하는 대부분의 참가자가 외국인이었고 대다수가 IST요원들이었다.



헝가리 출신 20대 남성 IST요원의 '영어 개막사'로 이날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EDM 공연이 시작됐다. 축제 사회자가 외국인 참가자들의 대표격으로 그를 무대에 세우자 수백명의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IST! IST!"를 연호하면서 환영했다. 이들은 주최 측에서 준비한 물총을 서로에게 쏘거나 물장구를 치며 춤을 추고 공연을 즐겼다.

IST를 비롯한 외국 관광객 뿐 아니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여름 휴가철을 즐기러 온 한국인 관광객들도 적지 않았다. 가족과 온 이들도 외국인이 다수인 축제 풍경에 생경해하면서도 즐거워하며 함께 어울렸다.



잼버리 자원봉사자들, '불금' 즐기러 변산해변에 나타난 이유는[르포]
잼버리 자원봉사자들, '불금' 즐기러 변산해변에 나타난 이유는[르포]
4일 밤 전북 부안 변산해수욕장에서 열린 '변산비치파티'에 외국인 관광객과 잼버리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수영장에 들어가 춤을 추고 있다./사진= 유동주 기자4일 밤 전북 부안 변산해수욕장에서 열린 '변산비치파티'에 외국인 관광객과 잼버리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수영장에 들어가 춤을 추고 있다./사진= 유동주 기자
호주에서 온 한 여성 자원봉사자는 변산해수욕장 축제를 어떻게 알고 왔느냐는 질문에 "이틀 일하고 오늘이 하루 쉬는 날인데 근처 해변에서 비치파티를 한다는 소식을 동료에게 듣고 바로 왔다"며 "낮에는 무더위에 맡은 업무가 힘들기도 했지만, 쉬는 시간에 가까운 곳에서 이런 파티를 즐길 수 있어서 내일도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축제는 오후 9시는 넘어 공연이 끝나는 10시에 가까워지자 오히려 참가인원이 더 늘어났다. 단 두 시간 만에 인원이 두 세배 정도로 늘어나는게 실시간으로 확인됐다. 갑자기 등장한 외국인들도 자원봉사자들이었다. "비치파티에 빨리 오라"는 동료 IST요원들의 연락을 뒤늦게 받고 잼버리 행사장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해수욕장에 도착한 것이다.

부안군은 휴무일에 IST요원들이 주변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변산해수욕장 등 인근 관광지까지 무료로 운행하고 있다.


축제장에는 7m 높이 대형 모래조각에 축제 로고 및 잼버리 앰블럼 등이 새겨져 있다. 올해 해수욕장 개장을 맞아 새로 정비한 모양 휴양지 스타일의 스탠딩 테이블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변산해수욕장에 설치된 스탠딩 테이블/사진= 유동주 기자변산해수욕장에 설치된 스탠딩 테이블/사진= 유동주 기자
부안군에 따르면 상금 2500만원이 걸린 비치댄스 경연 대회도 열린다. '스트리트 맨 파이터'의 우승팀인 저스트절크가 5일 밤 무대에 오른다. DJ DOC의 이하늘도 디제잉에 나선다. 토요일인 5일 밤엔 EDM공연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불꽃놀이도 진행된다. 축제는 오후 1시 부표 건너기 서바이벌 게임으로 시작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을 위한 워터플레이존, 물총놀이존, 모래놀이존 등도 마련돼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변산비치파트는 지역 축제이면서도 장돌뱅이 주막 천막 등을 설치하지 않고, 워터밤 등 유료 뮤직페스티벌에 가까운 인프라와 콘텐츠를 갖춰 젊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축제란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부안군 축제 담당자는 "5일과 6일에도 잼버리에서 고생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젊음과 열정이 있는 변산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매년 노력하고 있고 특히 올해 새만금 잼버리와 함께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높여 가족, 친구와 함께 변산비치파티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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