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배터리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올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미국에서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이하 AMPC)'를 통해 올 한해 받게 될 세제혜택 규모는 모두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가에서는 구체적 올해 AMPC 유입 추정치도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받게 될 AMPC 규모가 각각 4930억원, 7170억원이 될 것으로 계산했다. 올해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받은 AMPC가 각각 1670억원, 2112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엔 상반기 수령액의 두 배에 육박하는 금액이 유입되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올해부터 AMPC를 실적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세액공제는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며 "고스란히 영업이익으로 반영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AMPC 효과에 대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같다"고 했다. 올해 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률은 7.7%로 추정되는데 여기서 AMPC 효과를 제거하면 이 수치는 5.7%로 내려간다. 그만큼 이익 기여 폭이 높다.
아직 먼 얘기지만 올해 조 단위를 넘긴 AMPC 유입 규모는 내년부터 매년 두 배 이상씩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 양사 합산 AMPC 규모는 내년 3조원을 넘기고 내후년엔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AMPC는 배터리가 많이 팔릴수록 규모가 불어나는 구조"라며 "전기차 판매가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날 예정이어서 AMPC 유입액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부터는 삼성SDI도 북미 공장 가동에 힘입어 AMPC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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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C와 관련해 꽃길만 펼쳐진 것은 아니다.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 중 일부가 배터리 업계에 'AMPC 분배'를 요구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익을 나눠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업계엔 달갑지 않은 움직임이다. 다만 배터리 업체별로 온도차는 감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가격경쟁력을 고려해 (AMPC의) 일정 수준을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반면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SK온 단독공장은 회사가 직접 투자했기 때문에 분배 계획이 없으며 합작공장도 합작법인이 AMPC 전액을 수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