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들 인생 설계는 '여기서'..강점 찾아 진로 보여준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3.08.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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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9~39세 청년대상 '인생설계학교' 운영

청년인생설계학교 수강생들이 커리어 코스 수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청년인생설계학교 수강생들이 커리어 코스 수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청년인생설계학교를 마치고 나서 제가 고민해 오고 그토록 알고 싶었던 제 '적성'에 확신을 얻었습니다."

A씨는 올해 서울시의 청년인생설계학교에 참여한 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지금의 모습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전처럼 불안하고 두렵지만은 않다"며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거나, 인생을 새롭게 준비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2018년부터 시가 운영 중인 청년인생설계학교에서 청년들이 자신의 강점을 찾고 진로 모색에 큰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시 미래청년기획단에 따르면 청년인생설계학교는 △나만의 강점을 찾고 삶과 일의 첫 설계를 시작하는 '라이프 코스' △다각적 자기 이해 과정 '커리어 코스' △중간 관리자 대상 '리더십 코스' △대학 비진학 청년 대상 '스케치 코스' 등의 프로그램을 갖추고 무료·운영되고 있다.



아직 일 경험이 없는 취업준비생과 대학생이 참여하는 라이프 코스에선 맹목적인 구직 활동을 지양하는 대신 자신의 적성을 찾고 진로 및 인생 설계를 찾는다. 미국 갤럽이 개발한 '강점 검사'를 활용해 전문 코치진이 1대1로 강점을 분석해 준다. 그룹 코칭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도 포함돼 있다.

커리어 코스는 이직 등 진로를 다시 고민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필요한 2년 이하 일 경험을 가진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부턴 버크만검사 등 공신력 있는 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해 전문성을 높였다. 버크만검사는 1951년 미국 심리학자 로저 버크만이 개발한 다면적 적성 진단 도구다. 업무 및 관계 등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흥미와 원하는 업무 환경, 스트레스 받을 때의 행동 패턴 등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리더십 코스는 실무와 관리를 병행하는 중간관리자급 청년들을 위한 과정이다. 데일카네기코리아가 운영하는 데일 카네기 코스를 활용해 직장 내 원활한 소통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청년들이 함께 모여 진로를 찾을 수 있는 스케치 코스는 올해 처음 시작됐다. 대학 밖의 다양한 길을 찾는 청년들이 스스로 목표 과제를 설정하고 또래집단과 함께 공유·지지하는 경험 지원 과정으로 진행된다.
서울 청년들 인생 설계는 '여기서'..강점 찾아 진로 보여준다
수강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청년인생설계학교 수업을 들은 청년들의 평균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2점이었다. 특히 수강 전후를 비교한 결과 청년들의 자기 이해도, 진로성숙도, 리더십역량 모두 20%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인생설계학교는 서울에 사는 만 19∼39세 청년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수강생의 절반은 자원봉사 우수자나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 가족돌봄청년, 자립준비청년, 청년부상제대군인 등을 우선 선발한다. 지난해의 경우 1000명 모집에 3873명이 지원해 약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는 오는 8일까지 청년인생설계학교 4기 참여자 총 200명(라이프 코스 80명, 커리어 코스 80명, 리더십 코스 40명)을 청년포털 '청년몽땅정보통'에서 모집하고 있다. 김철희 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청년인생설계학교는 청년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대표 청년정책"이라면서 "서울 청년이라면 누구나 꼭 한번 청년인생설계학교에 참여해 스스로의 인생 설계와 미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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