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을 멈추고 '추세 상승'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 30일 서울시 용산구 남산N타워를 찾은 시민 등이 도심 아파트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7월 4주(2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전 주 대비 0.07% 상승해 직전 주(0.07%)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으며, 서울 강북 14개구가 평균 0.06% 상승, 강남 11개구는 0.08% 올라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2023.7.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섰고, 분양가가 치솟았음에도 청약시장이 달아오른 영향으로 '대체재' 격인 미분양 단지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지별로 보면 수원 '수원성중흥S클래스'가 최근 완판됐다. 2월 1순위 청약 때만 해도 평균 경쟁률 1대 1을 못채운 단지다. 평택에선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와 한화 '포레나 평택화양' 등이 미분양 서러움을 털어내며 완판을 앞두고 있다.
인천에서도 '두산위브더센트럴 '작전한라비발디' 잔여 물량 계약이 최근 완료됐다. 지난해 본청약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던 단지들이다. 지난달부터 잔여 물량 선착순 모집에 나선 '더샵아르테'도 완판을 앞두고 있다.
부산 분위기도 반전에 성공했다. 부산 '두산위브더제니스오션시티(우암2구역 재개발)'는 지난 3월 일반공급 청약에서 평균 0.6대 1을 기록하며 위기감이 커졌지만, 최근 전량 계약에 성공했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가 분양을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에 2033가구 계약을 전량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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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비쌌고, 지금은 싸다". 미분양 단지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올 상반기 이후 일반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시장의 눈높이가 달라졌다. 서울에선 3.3㎡당 3000만원 이하 분양가는 찾아보기 힘들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광명과 용인 등 경기도에서도 이보다 높은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됐지만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R114가 집계한 올해 전국 기준 민간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일반공급 가구 기준)는 1908만원이다. 2021년 1467만원, 2022년 1729만원에 비해 매년 200만원 정도 올랐다. 자잿값 인상 등 영향으로 공사비가 올라 향후 분양가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청약시장이 달아오른것도 '대체재'인 미분양 단지를 찾는 이유다. 지난 1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서울 광진구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420가구에 4만1344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98.44대1을 기록했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경기 광명 '광명센트럴아이파크'에도 4300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8.94대1을 기록했다. 경기 평택에서도 '평택고덕국제신도시 A-49 블록 호반써밋3차' 170가구 모집에 1만3996명이 몰려 8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청약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이유는 공급이 제한적인데 수요가 훨씬 많다는 의미"라며 "국내 부동산 경기가 바닥일때 청약에 나섰다가 미분양 처지로 전락한 곳들이 재평가받기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