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파트너 '폭스콘'도 인도 투자 늘린다…"공장 2곳 신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3.08.0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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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소식통 인용 보도 "주중 공식 발표"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애플 최대 협력업체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이 인도에 5억달러(약 6400억원)를 들여 공장 두 곳을 새로 짓기로 했다. 애플이 인도를 차기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가운데 애플 공급업체들의 인도 현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콘이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에 애플 부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나머지 한 곳이 어디에 건설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공식 발표는 이르면 이번 주에 나올 예정이다.



이번 계획은 폭스콘이 카르나타카주 주도 벵갈루루 공항 인근에 7억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는다는 종전 계획에 추가되는 것이다. 벵갈루루 공장에선 아이폰 조립이 이뤄질 예정이며 10만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이와 별도로 폭스콘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 160억루피(약 2490억원)를 투자해 부품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약에 31일 서명했다고 현지 정부 당국은 발표했다. 이 공장에선 약 6000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폭스콘은 타밀나두주 주도 첸나이시 외곽에 위치한 공장에서 아이폰 조립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곳엔 약 4만명의 근로자를 두고 있다.

폭스콘을 포함한 애플 납품업체들은 최근 수년 동안 애플의 탈중국 전략에 발맞춰 인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중국 내 생산시설이 집중될 때 생기는 위험을 체감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줄여 왔다.

특히 중국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의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에선 지난해 근로자 폭동 사태로 아이폰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애플과 폭스콘 모두 탈중국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인도 시장 확대를 노리는 애플은 인도 내 생산 비중을 종전 5% 수준에서 25%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애플은 현재 폭스콘, 페가트론, 위스트론 등을 통해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는데 페가트론 역시 인도에서 두 번째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메이드 인 인디아'를 내세우며 외국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다. 그 일환으로 카르나타카주를 포함한 지방 정부들은 신속한 의사 결정과 규제 완화, 보조금 지원 등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폭스콘의 잇따른 투자는 인도가 중국을 대신해 글로벌 기업들의 제조 거점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의 정부의 변덕스러운 규제에 불안을 느끼는 외국 기업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중국에서 발을 빼고 인도로 옮겨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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