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N으로 전기차 新 시장 열 것…인제에 N 전용 충전소도"

머니투데이 치체스터(영국)=이강준 기자 2023.07.2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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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현대차 N브랜드 매니지먼트실 상무, 알버트 비어만 기술 고문,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 틸 바텐베르크 N브랜드&모터스포츠 사업부장 상무(왼쪽부터)가 14일(현지시간) 오전11시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박준우 현대차 N브랜드 매니지먼트실 상무, 알버트 비어만 기술 고문,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 틸 바텐베르크 N브랜드&모터스포츠 사업부장 상무(왼쪽부터)가 14일(현지시간) 오전11시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올 9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현대차가 운영하는 트랙인 강원도 인제 소재 '인제스피디움'에 N 브랜드 전용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하고 추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기술 고문은 14일 오전 11시 영국에서 진행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현대차가 마련한 부스에서 "아이오닉5N은 전통적인 (내연기관) 고성능 차량이 주는 운전 경험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아이오닉5N은 기존에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영역의 전기차"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아이오닉5N은 각 운전자가 원하는 자동차 세팅을 모두 적용할 수 있다"며 "어떻게 세팅하는지에 따라 트랙 주행을 할 수도 있고 한적한 시골길을 달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심으로 이동할 땐 아이오닉5N이 아이오닉5보다 더 편할 수도 있다"며 "아이오닉5N은 부드러운 차가 될 수도 있고 내연기관차같이도 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현대차가 13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서 열린 ‘2023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이하 굿우드)’에서 아이오닉5 N을 공개했다.   아이오닉 5 N은 과거 유산 계승을 통해 유연한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는 현대차의 핵심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로,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을 집약해 주행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3.7.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현대차가 13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서 열린 ‘2023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이하 굿우드)’에서 아이오닉5 N을 공개했다. 아이오닉 5 N은 과거 유산 계승을 통해 유연한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는 현대차의 핵심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로,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을 집약해 주행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3.7.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만난 아이오닉5N 핵심 개발진들은 단순히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은 전기차는 '고출력차'이고, '고성능 전기차'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준우 N브랜드 매니지먼트실 상무는 "아이오닉5N을 기획하면서 EV(전기차) 퍼포먼스에 대해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빠르기만 한 EV는 고출력 EV다. 우리는 진정한 '고성능 EV'를 만들고 싶었고, N 브랜드의 3대축(코너링 악동, 트랙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이 완전히 녹아들어 첫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5N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또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영역을 가야했기 때문에 벤치마크할만한 차량도 없었다"며 "EV 퍼포먼스의 기준점을 제시하기 위해 팀 내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최적의 조합을 꾸려야 했다"고 했다.

연구진들이 꼽은 고출력차와 고성능 전기차의 가장 큰 차이는 '배터리 출력의 지속성'이었다. 이들은 테슬라 등 몇몇 전기차들은 충전량이 적을때 배터리 수명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출력을 낮추는데, 아이오닉5N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이 탁월해 더 오래 최대출력을 유지하면서도 화재 위험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차량의 한계를 시험하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트랙에서 최대출력을 유지한 채 두 바퀴 이상을 돌 수 있는 전기차는 아이오닉5N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5N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은 84kWh로, 테슬라 모델S 플레드에 비해 16kWh나 적다. 그에 비해 가격은 50% 이상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기술 고문이 14일(현지시간) 오전11시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기술 고문이 14일(현지시간) 오전11시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연구진이 아이오닉5N 개발에 가장 공을 들인 것도 배터리 등 차량의 내구성이었다. 비어만 고문은 "현재는 15~20분의 트랙 주행을 즐길 수 있다면 충분한 수준이라고 본다"며 "전기차에 이러한 포인트를 적용하는 게 매우 어려웠다. 인제에서 20분 주행하고 20분만에 충전을 완료해 다시 트랙을 달릴 수 있도록 하는 게 개발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사이먼 로스비 현대차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도 "배터리를 식히는데 용이한 디자인을 고안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코너를 돌때마다 쏠림현상이 당연히 생기는데 이를 개선시키기 위해 롤링랩 차량 RN22e에서 해법을 찾았다"고 했다.
(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그룹은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목포 방향)에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pit’ 개소식을 갖고 오는 15일부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서 운영을 시작한다고 14일 전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1.4.14/뉴스1  (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그룹은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목포 방향)에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pit’ 개소식을 갖고 오는 15일부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서 운영을 시작한다고 14일 전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1.4.14/뉴스1
트랙 20분 주행-20분 충전을 달성하기 위해 현대차는 오는 9월 N 브랜드 전용 초고속 E-pit(이피트) 충전기를 인제스피디움에 설치한다. 추후 뉘르부르크링 등 전 세계 유명 트랙에도 설치를 확대해나가 '고성능 전기차 생태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박 상무는 "현대차는 차만 파는 회사는 아니다"라며 "인제에 아이오닉5N을 타러갔는데 고속 충전이 없으면 차량을 오래 주행할 수 없을 것이다. N 브랜드 특화 이피트가 생길 것이고 N 브랜드 고객에게 어떤 혜택을 줄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틸 바텐베르크 현대차 N브랜드&모터스포츠 사업부장 상무도 "고성능에 대해 현대차는 책임감을 가져야만 한다"며 "브랜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고성능 차량 출시와 동시에 고속 충전 시스템을 내놓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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