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우아한형제들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봉진 창업자는 지난 7일 우아한형제들 및 우아DH아시아 의장직도 사임했다. 2010년 배민 창업 후 13년 만이다. 그는 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제 인생의 큰 쉼표를 찍어본다"라며 '평생직장 따윈 없다, 최고가 돼서 떠나라'라는 이미지를 공유했다. 새로운 도전으로 디자인 분야 창업과 후배 스타트업 양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배달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0조6616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3904억원) 대비 6% 감소했다. 이마저도 지난 5월 대규모 할인정책으로 감소 폭을 상쇄한 덕분이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올 상반기 배민 월평균이용자는 194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었다.
/사진=뉴시스
라이더는 콜 경쟁이 심해진 반면 1건당 기본 배달료는 3000원에서 2200원으로 줄었다고 지적한다. 알뜰배달을 거부하는 라이더가 늘면서 소비자들은 '1시간이 지나도 음식이 안 온다'고 아우성이다. 음식점주는 단건배달과 수수료는 같고 배달비 부담은 늘었는데, 소비자 민원은 늘었다고 토로한다. 단건배달은 음식점주가 소비자와 배달비(6000원)를 자유롭게 나눠 낼 수 있었지만 알뜰배달은 배민이 음식점주의 부담률(2500~3300원)을 정해줘서다.
음식배달을 넘어 이커머스 채널로 도약하는 것도 숙제다. 배민은 다른 이커머스 대비 빠른배송을 내세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생필품 장보기 서비스인 B마트에서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배민스토어에 개인 판매자와 프리스비·삼성스토어·전자랜드 등을 유치한 게 대표적이다. 다만 이커머스 경쟁이 배달앱보다 치열한 점을 고려하면 후발주자인 배민이 네이버·쿠팡 등 강자를 제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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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DH아시아의 향방도 관심사다. 우아DH아시아는 우아한형제들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합작사로, △DH 50% △김 창업자 45% △오세윤 부사장 2.5% △인기완 해외사업부문장 2.5%의 지분을 보유했다. 김 창업자는 우아DH아시아 의장으로 베트남 등 아시아 13개국의 배달사업을 총괄한 만큼 빈자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지난 1월 이국환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해 반년이 지난 만큼 김 창업자의 사임으로 인한 경영 공백은 없다"며 "우아DH아시아 관련해선 DH 독일 본사에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