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경력 15년차의 김학준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스몰캡 팀장은 하반기 투자 키워드로 '북미', '실적'을 제시했다. 상반기 유행 테마 중에서 '실적'이 뒷받침될 기업을 고르고, 전 세계 산업 트렌드를 이끄는 '북미' 시장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어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투자하면 어려운 장세도 이겨낼 수 있다는 조언이다.
그는 "상반기 소외된 업종이 하반기 갑자기 좋아질 리 없다"며 "기존 인기 테마 중 호재가 발생할 기업을 눈 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려면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는 것이 먼저인데, 아직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그는 "최근 증시는 세계 정세를 밀접하게 반영해 움직인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시장인 북미시장에서 어떤 산업들이 각광을 받고 수익화가 되는지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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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하반기 인기 트렌드 산업을 고르고 난 뒤에는 실제 해외에 수출을 하거나 매출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권했다. 그는 "북미 쪽 프로젝트에 참여를 하고 있거나, 실제 계약 상대방이 있는지를 보고 투자 대상을 고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 같은 방식으로 예상한 하반기 인기 산업은 인프라, 음식료주다.
김 팀장은 "전기, 건설기계 업체들은 상반기 북미 내 실적이 좋았고 하반기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인프라 건설이 최소 2~5년은 소요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음식료주에 대한 관심도 요구했다. 그는 "한국도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지만, 식당 등 외식 물가에 비해 마트에서 판매하는 식자재 단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며 "북미 지역은 한국보다 인플레이션이 극심하게 발현돼 국내 식자재들이 북미에 가면 단가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국내 음식료 기업들은 지난 6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가격 인하 권고발언 이후 일제히 밀가루를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들의 가격을 인하했다. 이에 주가도 조정받았다.
김 팀장은 "국내 식음료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한 상태지만 북미 수출이 증가한 것을 확인하게 되면 재평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