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규영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 겸 IBS(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장이 2일 '2023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2023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고규영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65)를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후보자 추천 공고 후 5개월간 후보자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 결과다.
뇌는 에너지를 쓰면서 노폐물과 독성물질을 만들며 이를 뇌척수액에 남겨둔다. 하지만 그간 뇌척수액의 배출 경로는 규명되지 않았다. 고 교수는 뇌척수액이 흐르는 경로가 뇌막 림프관이며 그 림프관이 나이가 들며 퇴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뇌가 노폐물 등을 배출하지 못해 치매를 일으키는 원리를 입증했다.
이 외에도 고 교수는 암성장과 림프절 전이에서 암혈관과 림프관의 특성, 쉴렘관(각막주위 림프관)의 항상성 유지와 녹내장 발생 원인 등을 알아냈다. 국제혈관생물학회(IVBM) 회장을 역임하며 국내 연구 성과를 해외에 다수 알리기도 했다.
의사과학자 석·박사 38명 육성…"연구실서 죽는게 꿈, 헝그리 정신 가져라"
고규영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 겸 IBS(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장. /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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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교수는 이날 수상소감으로 "이제까지 같이 연구해 온 연구원, 학생연구원, 국내외에 계신 동료 연구자들에게 마음을 다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젊은 연구자들이 연구하기 좋은 문화와 환경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젊은 연구자들을 위한 조언'으로는 "불안한 마음과 조급함이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는 즐겁게 공부하고 연구하다 보면 중요한 발견을 하고 그에 따라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며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헝그리 정신을 가지고 바닥부터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연구 철학이나 좌우명 등을 묻는 말에 "지금도 하는 연구에 배가 고프다"며 "연구실 책상에 앉아서 죽는게 꿈"이라고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리는 '제1회 세계 한인과학기술인대회' 개회식에서 고 교수에게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