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 잃고 10년간 '우울증 투병' 아내…남편까지 심한 우울감 '반전'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3.06.2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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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사진=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사고로 아들을 떠나보낸 뒤 10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아내가 등장했다. 오은영 박사의 관찰 결과, 아내뿐 아니라 그의 남편도 심한 우울감을 보여 충격을 더했다.

지난 26일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결혼지옥)에는 4년째 두 집 살림 중이라는 부부가 출연했다.



부부는 경기 화성과 파주에서 따로 생활하고 있었다. 남편은 평소 직장이 있는 화성에서 생활하며 주말에만 아내가 있는 파주로 갔다.

그러나 두 사람은 주말에 만나도 서로를 반가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남편은 "아내가 10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다"며 "1년 전에는 갑상샘암 수술도 받아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는 등 몸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사진=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아내는 10년 전 8세 아들이 택배 차량에 치여 숨진 뒤 우울증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아내는 전 남편과의 이혼 사실도 언급하며 "제가 이혼 안 하고 키웠으면 아들이 안 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또 아내는 지금의 남편과 재혼한 이유는 시어머니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준 시어머니를 "천사 엄마"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재혼 후 시어머니 역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동아줄이 아들이었고, 이후에는 시어머니였을 것"이라며 "두 사람을 모두 잃고 큰 상실감을 느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진=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사진=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정작 남편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덤덤한 모습을 보이자, 오은영 박사는 "제가 사전에 간단한 검사를 진행했는데 남편의 우울감도 걱정될 정도로 심각한 결과가 나왔다"며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 자식이 얼마나 슬프겠냐"고 말했다.

또 부부는 혼인신고와 임신 문제로도 갈등을 빚었다. 두 사람은 결혼 4년 차이지만,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시험관 시술로 임신을 계획하고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소통을 통한 문제 해결을 조언하며 "일단 부부가 화성에 있는 집을 '우리집'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내와 남편이 서로에 대한 행동에 조금씩 배려하는 태도를 보이면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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