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사이버 동맹, 사이버 G2 시대의 서막

머니투데이 허남이 기자 2023.06.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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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은 IT 보안 법률 핀테크 금융 제조업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의 CEO가 매월 1회, 각 업계와 기업 이야기 등 전문가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칼럼입니다.]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또 다른 70년을 준비하는 전략적 동반관계에서 군사, 경제 외에 사이버 동맹을 맺었다. 사이버 동맹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북한 해킹 등 사이버 적대국에 대한 사이버상호방위 수준이 아니다.



이무성 대표/사진제공=엠엘소프트이무성 대표/사진제공=엠엘소프트


격변하는 세계정세, 북한의 상황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한미동맹의 공과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우리는 한미동맹의 기본 틀 위에 산업화와 정보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G8을 바라보는 나라가 되었다.

이제 지능화시대를 맞이하면서 사이버 영토가 새로 생겨 산업 재편과 함께 사이버전쟁을 준비해야만 하게 되었다.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있고 4차 산업혁명을 준비도 하기 전에 벌써 ChatGPT를 시작으로 5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의 국력이 커질수록 산업혁명의 큰 흐름에 따라 갈수 밖에 없고 기왕이면 앞서가는 것이 유리하며 성공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디지털전환에 의한 새로운 산업과 국가 체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사이버안보의 중요성은 매우 중요하며 가장 우선시 돼야한다.

디지털전환의 모든 과제는 잘 못하면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어 튼튼한 사이버안보의 틀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모래 위에 성을 쌓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사이버영역은 매우 넓고 높은 기술력과 정보력이 필요하다. 사이버동맹이 70년 전의 한미동맹 이상으로 중요한 이유이다. 사이버동맹의 틀 위에 사이버 G2 반열에 오르는 것도 우리의 판단에 달려 있다. 정보화의 성공으로 역량은 준비되어 있다.

올해 4월 말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맺은 사이버동맹의 후속 실행 조치가 최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다행이다. 6월 초 한미 군간 연합지휘통제체계에 대한 사이버보안공동지침에 이어 지난 주 한미 정부간 사이버안보 고위운영그룹(SSG: Senior Steering Group)을 출범했다. 국방에서는 사이버보안, 정부에서는 사이버안보를 추진하지만 디지털전환에서 국가안전보장(National Security) 차원에서는 모두가 중요하며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기 어렵고 사이버동맹은 한국의 미래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므로 거시적 관점에서 신중하면서도 신속히 다루어져야 한다.


사이버동맹의 성공을 위해 다음 세 가지를 기대해 본다. 첫째 사이버 동맹은 주종관계가 아니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이스라엘과 미국과의 관계에서 탈피오트의 성공이 그 한 예가 될 것이다. 가상세계(사이버월드) 중심의 미국의 글로벌 전략과 현실세계(피지컬월드) 중심의 한국의 IT기술이 접목되고 높은 수준의 정보 교류 시 사이버 G2를 설계할 수 있다.

둘째 사이버안전 대응의 민첩성을 준비해야 한다. AI 공격에는 AI 방어가 답이다. 정형화되고 수동적인 안보 체계로는 사이버안보의 핵심인 실시간 대응이 어렵다. 국민의 생명과 국토 방위를 위한 것에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가장 높은 수준의 안보를 해야 한다. 하지만 디지털전환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발전과 정부의 서비스 체계에는 표준화된 보안의 최소 규정과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지켜야 할 많은 포지티브 규정보다는 적은 네가티브 규정이 훨씬 효율적이고 보안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 보안인증제도도 정형적인 항목 점검 방식 보다는 공격조와 방어조로 실시간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표준화와 규정 등 제도 개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법과 규정은 한번 정해지면 최소 10년 이상은 지속될 텐데 현재 상황만을 고려한 소극적 개선보다는 70년 후의 디지털전환 국가를 대비하는 큰 틀에서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셋째 안보, 안전, 보안을 하나의 프레임에서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는 안보, 재난 관련 행정적 차원에서는 안전, 정보보호 차원에서는 보안으로 구분되어 사용되고 있으나 디지털전환에서의 사이버안보, 사이버안전, 사이보보안은 적용분야가 다를 뿐 하나의 표준화된 원칙과 아키텍처로 구현 가능하다. 디지털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어렵지만 거쳐야 할 중요한 과제다.

사이버영역에서는 상상력의 크기가 사이버영토가 된다. K-시리즈가 세계를 놀라게 하듯 우리의 젊은 세대는 상상력과 끼가 풍부하다. 사이버동맹을 단순히 사이버영토를 지키기 위한 수동적 동맹이 아니라 사이버영토를 넓히기 위한 능동적 동맹으로 적극 활용해 한국이 작다고 하는 다음 세대에게 마음껏 꿈을 펼치는 새로운 70년의 초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글 엠엘소프트 대표 이무성

이무성 (주)엠엘소프트 대표/ CEO
1995년 6월 스타트업 벤처 엠엘소프트(구 미디어랜드) 설립. 28년 째 이 분야만 집중해온 기업 설립자이자 대표다. 단말기(endpoint)와 관련된 솔루션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가이자 전문가로 현재 국내 대표 금융사 및 공기업, 대기업, 정부부처, 군 등 보안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엠엘소프트 보안 솔루션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 회장 윤동식) 클라우드 보안분과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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