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배당 주는 강남 사모님 '1억 계좌'...주가도 20% 올랐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3.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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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자산가들 '맥쿼리 계좌' 개설 인기...고배당+절세+인플레 방어 '삼박자'

6% 배당 주는 강남 사모님 '1억 계좌'...주가도 20% 올랐다


고속도로, 항만, 터널, 도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을 매입해 통행세 수익을 얻는 맥쿼리인프라 펀드가 고배당으로 자산가들에 주목받으며 올 들어 주가가 20% 상승했다. 맥쿼리인프라 투자시 1억원까지 절세 혜택을 볼 수 있는 '맥쿼리 계좌(투융자 집합투자기구 전용계좌)'도 올해 재출시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맥쿼리인프라 (12,780원 ▲10 +0.08%)는 전일대비 40원(0.30%) 내린 1만3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대비 수익률은 20.8%에 달한다. 맥쿼리인프라는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의 인프라펀드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돼 있다.



1년 전 고배당 매력에 1만4100원까지 상승했던 맥쿼리인프라는 지난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자 1만400원으로 급락했다. 금리 상승에 시중 고금리 예금 상품이 등장하면서 고배당 매력이 상대적으로 하락했던 것이다.

하지만 올 들어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되고 인플레이션 방어 기능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도로, 항만, 교량 등을 매입해 통행세를 받는 맥쿼리인프라 특성상 인플레이션 시기 요금 인상을 통해 물가를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인프라 자산은 인플레이션 기간에 기준수익률(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성과를 보여줬다"며 "인프라 자산은 물가 영향을 수입에 반영하는데다 수요의 경기 민감도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맥쿼리인프라의 기대 배당수익률은 약 5.8%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에는 5.3%, 2022년은 7%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1억원 한도로 분리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일명 '맥쿼리 계좌'가 재출시된 것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26일 재판매 시작한 '투융자 집합투자기구 전용계좌'는 조세특례법에 따라 사회간접자본(인프라 자산) 관련 투자로 발생한 배당 수익에 대해 분리과세(15.4%)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일반인이 국내에서 투자 가능한 인프라 자산은 현재 맥쿼리인프라가 유일해 이 계좌는 '맥쿼리 계좌'로 불린다. 이 상품은 지난 2021년 한시적으로 판매됐으나 관련 법 개정으로 올해 판매가 재개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투융자 집합투자기구 전용계좌 판매를 재개한뒤 약 3주만에 568개 계좌가 추가 개설되며 9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2021년 개설된 계좌를 포함하면 총 계좌수는 4000개에 육박한다. 계좌 잔고는 약 700억원이다.

이 계좌는 1억원 한도 내에서 1년 이상 가입을 유지하면 종합과세가 아닌 분리과세(15.4%)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연간 금융소득 2000만원 이상 발생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들에 유리한 세율의 '절세 상품'으로 통한다. 맥쿼리 계좌는 '3년 이상 가입하고 5000만원까지 절세 혜택을 주는' 리츠(부동산펀드) 분리과세 계좌와 비교해도 더 유리한 조건이다.

한편 최근 맥쿼리인프라는 대전과 계룡시 기반의 도시가스 업체 씨엔씨티에너지 지분 48%를 인수하며 도시가스 인프라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도시가스 자산으로는 세 번째 인수다. 도시가스는 진입장벽이 높고 꾸준한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인프라펀드에 최적의 자산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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