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역레포 금리 깜짝 인하… 경기부양 나서나?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3.06.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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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민은행/AP=뉴시스중국인민은행/AP=뉴시스


중국 인민은행이 단기금리를 10bp(1bp=0.01%) 깜짝 인하하며 경기부양 의지를 내비쳤다. 5월 경제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0bp 인하한 1.9%로 발표했다. 예상치 못한 단기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추측에 힘이 실린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미셸 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마침내 경제 둔화를 인정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금리와 지준율이 인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5일 발표될 5월 경제지표도 산업활동과 고정자산투자 둔화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중국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급증했던 소비도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있다.



13일 중국인민은행의 갑작스런 단기 금리 인하로 역외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17위안을 돌파하며 0.3% 절하됐다.

빨간 선이 7일물 역레포 금리 추이, 검정 선이 MLF 추이/사진=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쳐 빨간 선이 7일물 역레포 금리 추이, 검정 선이 MLF 추이/사진=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쳐
중국 전문가들도 인민은행의 단기금리 인하를 경기부양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에 따르면 왕칭 동팡진청 스트래티지스트는 "2분기 들어 경기회복이 약화되고 부동산시장이 다시 하락하면서 경기 부양의 필요성이 커졌으며 인민은행의 단기금리 인하와 최근 은행의 예금금리 인하가 자금 수요를 자극하면서 소비와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점쳤다. 특히 그는 "이번 정책금리 인하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 소비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부동산시장을 안정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자오렌금융의 동시먀오 수석연구원도 "이번 금리인하는 정책금리 완화 움직임을 드러낸다"며 "만약 6월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가 인하되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한층 더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달 대출우대금리(LPR)가 지난 9개월 간의 동결을 끝내고 5~10bp 인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MLF에 일정한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LPR을 책정하고 있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이 인하되기 위해서는 MLF가 먼저 조정돼야 한다.



왕칭 스트래티지스트는 오는 15일 MLF 금리가 10bp 인하된 2.65%로 발표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실제로 MLF 금리가 인하되면 오는 20일 발표될 LPR이 낮춰질 가능성은 커진다.

한편 최근 이강 중국인민은행 총재가 상하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역주기(逆周期) 조절'을 통해 실물경제를 적극 지원하고 일자리 확충을 촉진하겠다고 밝히면서 6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는 3분기에 MLF가 인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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