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의 기초원천기술과 우리나라의 제조산업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동 R&D 성과는 사업화와 직접투자(FDI) 유치로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로봇 전문기업 에브리봇은 이스라엘 인튜이티브와 총 820만달러 규모의 AI 자율주행 플랫폼 공동 R&D 협약을 체결했다. AI 기반 자율주행·상황인지 기술을 탑재한 로봇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이스라엘 인튜이션로보틱스는 940만달러 규모의 실버케어로봇 공동 R&D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실버케어용 소셜로봇 하드웨어와 음성인식 엔진 및 서비스 공동개발·사업화에 나선다.
한국 코넥은 이스라엘 포어사이트와 자율 주행용 차세대 센서 공동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협력 MOU를 맺었다.
양국 주요 기관도 무역·투자 관련 MOU를 체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이스라엘 재무부와 양국 간 전략적 경제 연구 및 대화체를 신설할 방침이다. 이스라엘 수출입공사는 한국 KOTRA·한국무역협회와 각각 비즈니스·무역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산업부는 이스라엘 혁신청과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글로벌 첨단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누적 7700만 달러의 산업기술연구개발기금을 조성했다. 이 기간 양국 간 산·학·연 공동 R&D는 196건에 달한다. 사업화 대상 80개 과제 중 28개 과제, 27개 국내기업에서 약 2945만달러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에 체결한 계약과 MOU는 지난해 12월 이스라엘과의 FTA가 발효된 뒤로 맞는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한-이스라엘 FTA는 국내 최초로 '기술협력' 분야를 도입한 FTA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FTA 체결 후 이스라엘 기술협력과 수출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양국 간 첨단기술 협력이 수출 증진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최고 수준의 첨단기술 개발과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기술협력 종합전략을 수립해 기초원천기술 강국인 이스라엘과의 기술협력 규모를 확대하겠다"며 "세계적인 첨단연구기관과의 협력 확대,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 규제 해소 등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