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오른쪽)./AFPBBNews=뉴스1
이탈리아 매체 투토스포르트는 5일(한국시간) "나폴리가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방패 모양의 문양)를 차지했다"며 "현재 나폴리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실이 하나 있다. 나폴리의 선수와 감독 누구도 세리에 A 우승 경험이 없다. 이런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52~1953시즌 인테르 이후 70년 만"이라고 밝혔다.
김민재도 풀타임을 소화한 이 경기 결과로 25승 4무 3패로 승점 80점을 마크한 나폴리는 잔여 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다. 나폴리의 스쿠데토 획득은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6~1987시즌과 1989~1990시즌 후 3번째로 33년 만의 우승이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AFPBBNews=뉴스1
올 시즌 나폴리도 비슷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64) 감독은 30년 차 베테랑 감독이지만, 대부분 하위권 팀을 전전하면서 세리에 A 우승은 경험하지 못했다. 선수단 역시 튀르키예 리그의 김민재, 프랑스 리그앙1의 빅터 오시멘, 조지아 리그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우승 경험이 일천한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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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뛰어난 기량과 패기로 선배 마라도나도 감히 하지 못한 진기록을 달성했다. 투토 스포르트에 따르면 감독과 선수 모두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 끝내 세리에 A 우승을 달성한 사례는 1952~1953시즌 인테르가 마지막이었다. 리그처럼 긴 호흡이 필요한 장기 레이스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의 존재는 엄청나다. 같은 의미로 그런 선수 없이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 지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1986~1987시즌 나폴리의 세리에 A 첫 우승을 이끌던 마라도나에게도 클라우디오 가렐라 등 우승 경험이 있는 동료가 있었다. 가렐라는 1984~1985시즌 헬라스 베로나에서 세리에 A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나폴리 선수단./AFPBBNews=뉴스1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는 이런 김민재에게 마술사라는 호칭을 부여하며 스팔레티 감독, 오시멘, 크바라츠헬리아(이상 9점) 다음으로 높은 8.5의 시즌 평점을 매겼다. 또 다른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9점을 매겼고, 현지 중계방송사 DAZN의 경우 아예 10점 만점을 주며 김민재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공식 홈페이지가 나폴리의 우승 소식을 알리며 축하했다. /사진=세리에A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