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허위선동, 민주주의 위협…우크라 공격 강력 규탄"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워싱턴DC(미국)=박종진 기자 2023.04.2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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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하원 의회 연설…"北, 한미동맹 70년간 정반대 길…도발에 단호히 대응"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이제 인류의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미 의회는 234년 동안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다. 미 헌법 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바로 이곳에서 의원 여러분과 미국 국민 앞에 연설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세기 동안 미국은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이를 수호하는데 앞장섰다. 미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개입을 택했다. 이로 인해 미국이 치른 희생은 적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1950년 한반도는 자유주의와 공산 전체주의가 충돌하는 최전선이었다"며 "한반도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사라질 뻔한 절체절명의 순간 미국은 이를 외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쟁을 설명하면서 "원주 324 고지전에 참전해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고 윌리엄 웨버 대령은 한국전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활동에 여생을 바쳤다"며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씨를 자리에서 일으켜 세워 사의를 표했다. 참전용사들의 이름도 부르며 경의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현대 세계사에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사례인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의 성공 그 자체"라며 "대한민국은 이제 자유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활력 넘치는 나라로 세계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 콘텐츠는 양국 국민이 국적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더욱 깊은 이해와 우정을 쌓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며 "한국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가 아카데미 수상을 하고, '탑건' '어벤저스'와 같은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가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아 왔다. 제 이름은 모르셨어도 BTS와 블랙핑크는 알고 계셨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로 대표되는 반지성주의는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법의 지배마저 흔들고 있다. 이들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부정하면서도 마치 자신들이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인 양 정체를 숨기고 위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장된 경제적 역량에 걸맞은 책임과 기여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의 자유를 향한 동행이 70년간 이어지는 동안에도 이와 정반대의 길을 고집하는 세력이 있다. 바로 북한"이라며 "북한의 불법적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다.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확실하게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미의 단합된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 주민의 비참한 인권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북한 주민에게 자유를 전달하는 의무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국제규범을 어기고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라며 "대한민국은 정당한 이유 없이 감행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며 "양국은 외교 안보를 넘어 인공지능, 퀀텀, 바이오, 오픈랜 등 첨단 분야의 혁신을 함께 이끌어 나갈 것이다. 양국의 최첨단 반도체 협력 강화는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과 경제적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자유, 인권,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가치 동맹"이라며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다. 여러분과 미국의 앞날에 축복이, 그리고 우리의 위대한 동맹에 축복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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