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한국투자공사, 한국재정정보원, 국제원산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26일 뉴욕 맨해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사의 투자자산 가운데 대체자산 비율을 임기말까지 25%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진 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15%대에 머물던 대체투자 비중을 2년 만에 7%p 늘려 22% 이상으로 늘렸는데 이를 임기말 25%까지 3%p 정도 더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1~2년 내에 50억 달러가량을 대체투자 분야에 더 쏟아붓겠다는 의미다. 일본에 대한 투자확대는 최근 한일관계를 복원한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국부펀드인 KIC 자산분배는 2021년 말 기준 전통자산 82.5%와 대체자산 17.5%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전통자산은 주식이 832억 달러(40.6%)로 가장 많고, 채권이 716억 달러(34.9%), 기타 자산이 143억 달러(7%)로 구성됐다.
대체투자가 늘어날 경우 최근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위기설 등과 관련해 투자실패 가능성이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진 사장은 "400억 달러 수준의 대체자산 가운데 오피스 부동산 비중이 10% 미만이고, 그 가운데서도 당장 위기에 몰린 투자건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한 두건이 문제가 된다고 해도 수익률에 있어 5~10bp(0.01%) 수준의 영향을 미치도록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공사 자산배분 현황 2021년 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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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호 사장은 "최근 국제인사들과 교류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국가들에 대한 투자비중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는 물론 최근 만난 애드 하이먼 회장 등이 인도를 유망하게 보고 있어 이에 대한 내부적 검토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절대적인 경제규모가 크고 첨단산업에 대한 노하우가 분명해 좋은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일본 기업들이 예컨대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유망한 섹터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현지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리고 S&P 500 지수를 기준으로도 3200에서 4800까지 의견이 나뉜다"며 "혼란스러운 시대라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깨지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두고 지켜보면서 자산을 운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미국과 빅테크 기업들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본다"며 "세계의 리더가 미국이기 때문에 전통 제조업 보다는 첨단 혁신기술기업들의 성장과 번영은 장기적 관점에서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진승호 사장은 미국 동부지역 방문을 마치고 서부 로스엔젤리스(LA)로 이동해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해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한다. 올해 밀컨 콘퍼런스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경제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가 있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국민연금 관계자들도 참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