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화물창 기술 개발사 한국가스공사는 KC-1이 탑재된 SK세레니티호, SK스피카호를 이끌고 올 초 오호츠크해로 떠났다. 지난해 11월까지 이뤄진 4차 보수작업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약 2개월 동안 시험운항을 진행했다. 동행한 한국선급과 미국선급은 6℃ 이상에서 운항할 수 있다는 의미 있는 결론을 내놨다.
4차 시험에서도 제기된 문제가 완벽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비록 6℃ 이상이란 조건이 달렸지만, LNG를 운송하기 적합하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 나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극지방을 통과하는 LNG 항로는 러시아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어 중동·북미·유럽 노선에 충분히 투입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2019년부터 복수의 소송전이 진행되는 동안 각 사의 손실 규모는 확대됐다. 업계는 이번 시험 결과 도출을 계기로 KC-1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소송전이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SK해운이 운항증서 발급을 거부하면서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수리 비용을 놓고 쟁송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한국가스공사와 삼성중공업은 조속한 운항 정상화를 통해 손실을 줄여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SK해운은 "소송이 진행 중인 까닭에 입장을 내기 곤란하다"는 반응이다.
업계는 차세대 한국형 화물창 KC-2 개발·상용화를 위해서라도 KC-1을 둘러싼 반목이 조속히 종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수익 선박인 LNG운반선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조선사의 수지 실적이 개선되고 이익률 역시 치솟고 있지만, 프랑스 GTT에 제공해야 할 화물창 로열티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며 "척당 로열티가 건조 비용의 5% 수준인 100억원에 이르는데, 지금과 같은 반목이 지속된다면 KC-2 보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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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은 1982년 설립된 유공해운이 모태다. 2018년 9월 SK그룹이 매각하면서 현재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최대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