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술이다...국세청, K-리큐어 세계 시장 공략 나선다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2023.04.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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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세청 제공사진=국세청 제공


국세청이 해외에 우리 술 알리기에 나선다.

국세청은 11일 주류 무역수지가 심각한 상황에서 인프라 부족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고전하고 있는 전통주·중소주류제조업체를 위해 민·관 합동의 'K-Liquor 수출지원협의회'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에 따르면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홈술·혼술 문화 확산과 MZ세대의 위스키 열풍 등으로 주류 수입이 증가했지만 국내 주류는 해외 인지도 부족, 인적·물적 인프라의 한계로 해외 수출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최근 국내 전통주 및 중소규모 주류제조업체 10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3.4%가 주류 수출을 희망하고 있으나 인프라 및 네트워크 부족 등으로 수출 활로 개척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어려움으로 △해외시장 정보 부족 △수출관련 노하우 부족 △해외 공신력을 뒷받침할 국가적 지원 부재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앞으로 'K-Liquor 수출지원협의회'를 통해 △대한민국 술 브랜딩 △상생의 주류 생태계 구축 △주류제조 교육·기술 지원 강화 △찾아가는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세청은 우선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주류산업협회 등과 협업해 대한민국 술을 브랜딩(예, K-Liquor, K-SUUL)하고 상표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술의 명성은 맛과 품질을 넘어 제품 네이밍(naming), 상표디자인, 스토리텔링 등의 브랜드 전략이 뒷받침되고 있다. '사케'는 일본, '보드카'는 러시아, '테킬라'는 멕시코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것처럼 '대한민국 술'이라고 하면 연상이 되는 우리 술 브랜드를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자료=국세청 제고자료=국세청 제고
또 주류 대기업의 수출 노하우와 인프라를 전통주·중소기업에 전수·지원하는 상생 채널을 조성하고 'K-Liqour 포털'을 구축해 여러 기관에 산재돼 있는 유용한 수출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할 계획이다.

주류 대기업과 수출 선도기업의 수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수출 진흥 세미나' 를 매년 정례화해 중소기업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해외시장 개척·확대를 지원한다.

특히 대기업이 자사제품 수출 시 우리나라 전통주·중소기업 제품 홍보를 지원하고 대기업 수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하는 방안은 물론 주류면허지원센터 홈페이지를 국내외 주류 관련 정보를 총망라한 'K-Liquor 포털'로 확대·개편해 주류 정보의 접근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예비창업자·수출희망자를 위한 주류제조 아카데미 과정 및 국산 효모 개발·오크통 숙성 방법 등 기술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농식품부와 협업해 해외 이슈·애로에 공동대응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애로가 많은 전통주 제조업체, 우리술 New Frontier(개척자)를 직접 찾아 현장의 숙원 규제개선 사항을 적극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자료=국세청 제공자료=국세청 제공
이날 협의회 출범식에는 막걸리수출협의회 박성기 회장과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을 공동단장으로 해 수출 선도기업, 주류 협회, 정부부처는 물론 외식경영 전문가 백종원, 국산 위스키 개척자 김창수, 우리 술 문화원장 이화선 등 주류업계가 총출동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김창기 국세청장은 "오늘 출범한 'K-Liquor 수출지원협의회'가 토대가 돼 전통주·중소 제조업체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K-막걸리, K-소주, K-맥주 등 우리술이 세계시장에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국세청은 앞으로도 우리 술이 전통방식을 지키면서도 다양한 변화와 도전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작은 부분부터 능동적으로 찾아 개선해 나가고 전통주·소규모 제조업체에 대한 수출지원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주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처·민관 간 협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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