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가처분 결과 초읽기..향후 시나리오는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5.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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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운명이 결정될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31일 개최되지만,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해임안 가처분 신청 결과가 사실상 운명을 가를 예정이다. 법원이 임시주총 전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힌 만큼 그 결과는 조만간 밝혀지게 된다. 이를 앞두고 양 측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탄원서가 쏟아지며 치열한 여론전이 펼쳐진 가운데, 향후 펼쳐질 시나리오는 무엇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사진=어도어, 빅히트/사진=어도어, 빅히트


#1 가처분 기각



가처분이 기각되는 것을 바라는 건 하이브다.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의 해임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다. 하이브는 동시에 새롭게 어도어를 이끌 신임 대표 및 이사진까지 꾸릴 계획이다. 뉴진스가 한창 활동 중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브가 고려 중인 어도어 경영진으로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이 거론됐지만, 하이브는 "새 경영진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민 대표가 추가적인 대응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해임 후 잔여기간의 보수를 받기 위한 손해 배상을 청구에 나선다면 또 다른 법적 공방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진=스타뉴스 DB/사진=스타뉴스 DB
#2 가처분 인용


가처분이 인용을 바라면 민희진 대표의 뜻대로 이루어지게 된다. 하이브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남은 지분은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임직원이 보유하고 있다. 자신을 쫓아내겠다는 안건에 민희진 대표가 찬성할리는 없으니 임시주총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다.

물론 하이브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당장 민 대표를 해임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의 동행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과에 불복해 항고심을 열거나 새로운 증거를 바탕으로 임시 주총을 다시 소집해야 한다.

/사진=하이브/사진=하이브
법원의 판단 근거

그렇다면 법원의 판단 기준을 뭘까. 핵심 쟁점은 '주주 간 계약서의 의결권 구속 효력 여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7일 진행된 가처분 소송 심문에서 민 대표 측과 하이브 측이 모두 동의한 내용이 있다. 지난해 3월 '설립일로부터 5년간 어도어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유 주식 의결권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민 대표는 이를 근거로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이브는 이와 무관하게 상법상 대주주에게는 손해배상의 책임이 있을 뿐 이사 해임에 대한 의결권 행사는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법원이 '주주 간 의결권 구속 계약'의 효력을 어디까지로 보느냐가 중요하다.

의결권 구속계약의 구속력에 대한 판례가 없다는 점은 이번 가처분 신청의 결과를 쉽게 알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재판부 역시 "정확한 판례가 없기도 하고 관련 논쟁도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어도어/사진=어도어
그럼 뉴진스는?

그룹 뉴진스의 향후 행보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건 초기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뉴진스는 이후 침묵을 깨고 민희진 대표를 지지했다. 특히 이번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민 대표가 해임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평소에도 민 대표를 향한 강한 유대감을 드러냈던 뉴진스는 이번에도 민희진 대표의 곁에 섰다.

다만, 이번 해임안과 별개로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동행은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 음악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스타일링 등 전반적인 콘셉트에 깊은 영향력을 미쳤던 민 대표가 없어진다면 뉴진스는 거대한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뉴진스가 민 대표를 지지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을 근거로 민 대표가 해임될 경우 하이브에 전속 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직 판례가 없는 상황에서 법원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그리고 그 판단에 따라 수 많은 시나리오 중 어떤 것이 현실로 이뤄질지, 많은 K팝 팬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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