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35,600원 ▲250 +0.71%)는 오는 21일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의 VOD 신규 판매를 종료하고, 28일부턴 유료 오리지널 콘텐츠의 공급 자체를 중단한다. 예컨대 현재 1회당 500원에 판매 중인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결혼백서'의 경우 21일부턴 새로운 회차를 구매할 수 없고, 28일부턴 기존 구매자도 카카오TV에서 볼 수 없게 된다.
이는 사실상 개편 당시 내세운 '톡에서 보는 오리지널 콘텐츠' 슬로건을 폐기하는 셈이다.
그러나 K콘텐츠 위상 강화로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스튜디오' 체제가 주목받으면서 카카오엔터도 카카오TV만 고집하긴 어렵게 됐다. 실제 올해 카카오엔터가 기획·제작하는 30여편의 영화·드라마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tvN·SBS 등 다양한 채널에서 공개된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TV 오리지널 제작 편수가 줄긴 했다"라고 말했다.
유튜브·넷플릭스 모델 모두 실패한 카카오TV, 이제 뭐 봐?
카카오엔터 제작한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사진=카카오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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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TV 개편 초기에도 카카오엔터 오리지널 콘텐츠를 넷플릭스·웨이브 등 국내외 OTT에 동시 공급하면서 카카오TV의 역할이 애매하긴 했다"라며 "카카오엔터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미드폼을 밀었지만 실제로는 1시간 내외 영상과 제작비가 비슷했고, 모바일에선 미드폼보다도 더 가볍게 보는 숏폼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자칫 '카카오TV에서 볼 게 없어지는 것 아니냐'란 우려도 나온다. 카카오TV는 틱톡·유튜브처럼 일반인들은 영상을 올릴 수 없어 숏폼 영상도 제한적이다. 한때 카카오TV는 누구나 영상을 올리고 수익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목표로 대도서관·윰댕·도티·이사배 등 국내 정상급 1인방송 크리에이터를 영입했으나, 자체 콘텐츠에 주력하기 위해 2021년 7월 라이브 방송 후원 및 광고 수익 분배서비스를 종료했다.
안소희·소유 등 유명 연예인이 운영하는 방송이 있지만, 이는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어 이용자들이 굳이 카카오TV를 방문하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TV를 통해 이용자들에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카카오엔터 IP와 카카오톡, 다음 등 카카오 플랫폼을 연계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모델을 지속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