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사진제공=블루포인트파트너스
지방의 젊은이들은 왜 수도권으로 옮겨가려고 할까. 한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독 큰 편이다. 일본의 경우 중소기업의 연봉이 대기업의 80~90%를 웃도는 반면, 한국은 50%에 그친다. 조직문화도 요즘 세대에게는 중요한 문제다. 소규모 전통기업일수록 1990년대식 수직적 조직문화를 가진 경우가 많은데, 개인의 자율과 취향을 중요시하는 MZ세대는 그런 문화에 적응하기를 꺼린다. 이런 탓에 청년들은 대기업과 수평적인 문화를 지닌 테크 기업들이 많이 몰려 있는 수도권을 택한다.
민간기업이 주도한 라스베이거스 구도심 재생 사업 '다운타운 프로젝트'자포스의 토니 셰이 전 대표는 사재를 털어 황폐해진 라스베이거스 구도심을 재생하여 기업과 지역이 공생하는 '다운타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땅값이 비싼 실리콘밸리를 떠나 침체에 빠진 라스베이거스 구도심으로 오피스를 이전하고 직원과 협력사들을 위한 작은 마을인 '컨테이너 파크'를 만들었다.
스타트업들이 모여 100% 순환 경제에 도전하는 '블루시티'네덜란드 로테르담에는 '블루시티'라는 약 1만1900㎡(약 3600평) 규모의 특별한 실험 공간이 있다. 30여 개의 스타트업이 쓰레기 배출 없이 모든 자원을 100% 순환하는 경제 시스템에 도전하고 있다. '누군가의 쓰레기가 다른 누군가의 자원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레스토랑의 커피 찌꺼기는 다른 스타트업의 버섯 재배 밑거름으로 쓰인다. 여기서 자란 느타리버섯은 다른 비건(vegan·완전 채식) 스타트업의 채식 미트볼 재료로 사용한다. 블루시티 건물은 원래 워터파크였으나 재정난으로 폐업한 이후로 방치되어 있었다. 이후 소셜 스타트업들과 투자자, 도시계획자 등이 모여 순환 경제 시스템이 작동되는 소셜벤처 플랫폼으로 재탄생시켰다.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은 또 다른 낭비를 불러오기에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며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었다. 현재 블루시티는 매달 1500명이 견학을 오고 혁신가들이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도시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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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은 저마다의 환경적·지리적 특수성과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잠재력을 활용해 도시의 매력도를 끌어올리려면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대담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창업가와 스타트업들이 지방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자체의 인프라와 예산을 지원하면 어떨까. 젊은 사람들의 유출을 막고 인재 유입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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