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도 못 봐? 연금개혁에 뿔난 루브르박물관 문 닫았다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3.03.2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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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일 (현지시간)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 속 문 닫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과 무관함. (C) AFP=뉴스1  (파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일 (현지시간)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 속 문 닫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과 무관함. (C) AFP=뉴스1


세계적인 유명 관광지 루브르 박물관이 프랑스 정부가 추진중인 연금개혁에 반대해 파업했다.

27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파리 루브르박물관은 관광객을 맞는 대신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펼침막을 들고 입구를 막았다. 루브르박물관 직원들은 입구가 막혀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들을 향해 파업의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정부는 정년을 현재의 62살에서 64살로 늦추는 것을 뼈대로 한 연금 개혁안을 강행 추진중이다.



박물관 측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영어와 프랑스어로 "전문직 노조의 사회운동으로 지금 박물관 문을 열 수 없다"고 밝혔다. 루브르 박물관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세례 요한',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밀로의 비너스라고 불리는 아프로디테' 등 명작을 대거 소장하고 있어 세계적 관광지인 파리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17년 첫번째 취임식을 연 곳이기도 하다.

이날 기준으로 20일째를 맞는 프랑스 산업계 노동자의 파업으로 프랑스 정유 공장 7곳 중 최소 6곳이 문을 닫았거나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정유소 파업이 길어지면서 프랑스 전역에 있는 주유소 15%가 휘발유 부족을 겪고 있다.



28일에는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제10차 시위가 열려 지하철, 고속철도, 항공 등이 부분 운행한다. 이날 시위에 맞춰 정년 연장에 반대하며 12년 만에 연합 전선을 구축한 주요 노동조합의 파업도 예고돼 있다. 초등학교 교사 30% 가량도 이날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시위에 1만3000명에 달하는 군경을 투입하는데 이는 전례없는 규모다.

연금 개혁 반대 시위는 마크롱 정부 연금 개혁안 발표 일주일여 뒤인 1월19일부터 시작됐다. 마크롱 정부가 지난 16일 하원 표결을 생략하는 헌법 특별조항(49조3항)을 사용해 연금 개혁법안을 강행 통과시킨 뒤 시위는 과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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