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관련 뉴스를 살피고 있다.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위기에 빠진 세계적 투자은행 CS를 32억 달러에 인수했다. 2023.3.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골드만삭스의 LP 140썸머, 모건스탠리, 제프리스, 그리고 레드우드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은 CS 구조화 채권 거래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절반은 맞았고 절반은 틀렸다. CS의 구조화펀드는 두 종류였는데 하나는 급등했고, 하나는 휴지 조각이 됐기 때문이다.
공식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크레디트 스위스의 채권 거래는 은행 부문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지난주 말에 급격히 증가했다.
실패를 안겨준 건 두 번째 유형, CS의 약 170억달러 규모 AT1 채권이었다. 은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자본으로 편입시킬 수 있는 특수한 채권이다. CS가 파산 결정이 나거나 구제금융 등 '변수'가 발생하면 채권 자체가 소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고위험 채권으로 분류되면서 가격은 지난주 20센트까지 떨어졌다. 헤지펀드들은 '복권을 긁듯' 이 AT1 채권을 산 것으로 전해진다. 만일 CS가 워크아웃을 밟는다면, 자본 비율이 하락하고 AT1 채권 특성상 주식전환까지 기대해볼 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위스 금융시장감독 당국(Finma)은 UBS가 인수하도록 중재하면서, 인수 지원을 위해 160억달러의 자본을 추가하고자 AT1 채권을 소멸한다고 밝혔고 AT1 채권을 사모은 헤지펀드는 고스란히 손실을 입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