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게더, 강진·홍수 튀르키예 이재민 위한 '한국마을' 설립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3.03.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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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사진제공=사단법인 월드투게더튀르키예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사진제공=사단법인 월드투게더


강진으로 황폐해진 튀르키예에 이재민들의 임시거처를 위한 '한국마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사단법인 월드투게더는 튀-한문화교류협회, 튀르키예 한인회 총연합회와 함께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주 지역에 이재민을 위한 컨테이너촌 '한국마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한국마을'은 튀르키예 AFAD(내무부 재난긴급상황대응실)를 통해 토지와 기반 시설을 지원받아 4인 가족이 머물 수 있는 최대 200동의 컨테이너로 설립된다.



김용우 사단법인 월드투게더 회장은 "7.8 규모의 강진에 이어 홍수 피해를 겪은 튀르키예 이재민들에게 '한국마을'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튀르키예 한인 총연합회 회장은 "튀르키예는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2만2000여명을 파병한 국가"라며 "튀르키예 형제들에게 받은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며 보답할 차례"라고 밝혔다.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가운데)가 지난 14일 경기도 고양시 물류센터에서 튀르키예 지진 피해 구호 물품 전달식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바이네르김원길 바이네르 대표(가운데)가 지난 14일 경기도 고양시 물류센터에서 튀르키예 지진 피해 구호 물품 전달식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바이네르
월드투게더는 국내 공익 기부 플랫폼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한국마을' 설립을 위한 재원을 모금 중이다. 월드투게더는 1차로 모인 모금액을 컨테이너 구입비로 사용하기로 하고 현재 해피빈과 체리, 자체 후원 캠페인을 통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월드투게더의 사업 취지가 알려지면서 기업과 단체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경영 철학으로 46년 동안 구두를 만들어온 바이네르는 패딩 부츠, 여성화, 남성화, 운동화 등 30억원에 달하는 신발 1만족을 기부했다. 바이네르가 제공한 신발 1만족은 튀르키예 하타이주의 '한국마을'을 중심으로 이재민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월드투게더는 빈곤과 질병, 분쟁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이웃과 함께 하고자 2005년 12월 대한민국 외교통상부의 인가를 받아 출범한 국제개발협력 NGO(비정부기구)다. 지구촌 이웃의 자립을 위해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에 발맞춰 에티오피아, 케냐,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등 8개 국가에서 교육, 보건의료, 지역개발, 소득증대, 참전용사 및 후손 지원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청은 이번 강진으로 52만개 아파트를 포함해 건물 17만여채가 완전히 붕괴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튀르키예에서만 200만여명이 터전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5일 기준 사망자는 4만8448명으로 집계된다.

강진 이후 홍수가 발생하면서 컨테이너에 살고 있던 이재민이 최소 14명 사망했다. 침수된 집을 나와 임시 거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부가 마련한 이재민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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