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사장 "삼성전기는 차량용 부품회사, 파도가 오고있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3.03.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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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15일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기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15일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기


장덕현 삼성전기 (130,700원 ▼400 -0.31%) 사장이 차량용 전자장비(전장)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재차 밝혔다.

장 사장은 15일 오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삼성전기는 차량용 부품회사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량용 부품 매출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전장사업이라는 파도가 오고 있는 상황이고, 준비를 잘해서 파도에 올라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자율주행 등이 도입되면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 기판과 카메라 모듈,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의 관련 부품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사장은 "자율주행 등으로 차량 한대에 들어가는 반도체 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 사장은 주총에서 이례적으로 직접 미래계획을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주는 "(장 사장에게)직접 설명을 들으니 신뢰감이 더 간다"고 말했다.



주주들에게 장 사장은 올해 삼성전기 창립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을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장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으로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전장용 사업 비중이 두 자릿수까지 확대되는 등 고부가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의 성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윤 기자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윤 기자
이어 "MLCC,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 등 주력 사업에서 서버·전장 등 성장산업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로봇·에너지 등 미래 시장에 대한 준비도 단계적으로 병행해 초일류 테크(Tech) 부품회사로 도약하겠다 라며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장 사장은 올해 실적전망에 대해선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가 올해 1분기 매출 2조495억원, 영업이익 12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 68.5% 줄어든 수치다.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부의 사항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신규 선임했고, 여윤경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이사로 재선임했다. 김준경 이사는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배당액은 보통주 1주당 2110원, 우선주 2150원 등 1588억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책임 경영을 위해 2016년 비금융 삼성 계열사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는데, 현재 김용균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 또한, 이사회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이사회 내 소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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