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스 고차남 대표/사진=홍봉진 기자
부동산 업계는 한해 중개수수료 규모가 약 20조원 이상 될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주로 현금거래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데다 일부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선 현금영수증 발행을 꺼려하는 실정이다 보니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대표는 성균관대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헬싱키 경제경영대학교에서 MBA를 마쳤다. 창업 전 은행과 법률회사 등에서 부동산 금융과 거래, 재건축 등에 관한 업무를 다루며 이 같은 문제의식을 느껴 창업을 결심했다.
집스 앱 메인화면/사진=집스
거래가 성사되면 매도·임대인은 중개수수료가 무료다. 매수·임차인만 수수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수수료는 기존보다 최대 57% 할인된 중개수수료율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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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10억짜리 아파트를 매매했다면 매수인은 기존 수수료율인 0.7%를 적용 받아 70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데, 집스의 경우 여기에 최대 57% 할인율을 적용, 절반가인 301만원을 내면 된다. 고 대표는 "공인중개사무소 운영비와 같은 각종 경비가 들지 않아 중개수수료 인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집스는 매물 중개 과정을 단계별로 나눠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A씨가 아파트 매물을 내놨다고 치면 앱에선 '매물의뢰→ 담당자 배정→공부(건축물·토지대장, 건물·토지 등기부등본)확인→네이버, 직방 등 광고집행→중개중→가계약→본계약→실거래신고→중도금→잔금' 순의 중개 과정을 실시간으로 알려줘 자신의 매물이 잘 중개 되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계약서 작성일을 바꿔야 하는 등 갑자기 변경해야 할 일이 생겼다면 메신저 서비스 '집스톡'을 통해 담당중개사에게 요청하면 된다.
집스 앱 중개 로드맵 서비스 화면/사진=집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아파트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에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1273명, 폐업을 택한 공인중개사는 1111명, 휴업한 중개사는 130명이다. 주택거래가 꽉 막혀 중개 수입이 급감하면서 개업 업소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 활황기였던 2018년 1월엔 개업 건수가 2550건에 달했다. 이 같은 거래 침체는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고대표는 이 같은 부동산 중개업의 위기로 시장 재편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침체기에 많은 개업 공인중개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 시기가 지나면 집스와 같은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이 시장의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집스는 부동산 중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서비스 차별화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고 대표는 요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 영상추천시스템을 집스 중개UX(사용자 환경)에 적용하는 업데이트 작업을 산학 업무협약(MOU)을 맺은 각 대학 경영대 연구팀과 함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별이나 취향, MBTI(성격 유형 지표) 테스트 결과값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주거지 선호도 분석을 통해 고객이 좋아하는 주거타입과 매칭되는 매물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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