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또 승리했다…法, 주총 안건 상정 가처분신청 인용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3.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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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또 승리했다…法, 주총 안건 상정 가처분신청 인용


행동주의펀드가 주주총회 안건으로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며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승리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창원지방법원은 전날(9일) 행동주의펀드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밸류파트너스')이 KISCO홀딩스 (22,950원 ▼50 -0.22%)를 상대로 낸 의안상정가처분 신청을 모두 받아들였다.

밸류파트너스는 오는 24일 열리는 KISCO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당 2000원의 배당 및 500억원의 자사주매입·소각 등을 안건으로 상정하라고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지난 3일 제기했다.



앞서 밸류파트너스는 배당증액 및 자사주 매입을 안건으로 하는 주주제안서를 KISCO홀딩스에 보냈다. 또 KISCO홀딩스 주주연대는 심혜섭 변호사를 감사위원 후보자로 선임해 추천하기도 했다.

그러나 KISCO홀딩스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이러한 주주제안을 모두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주주제안 2건 모두 위임장을 첨부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행동주의펀드 측은 이에 반발해 2건에 대한 의안상정가처분을 제기했다.



법원은 두 안건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인용하며 행동주의펀드와 소액주주연대 손을 들어줬다. 상법에 따라 △대리인에 의한 주주제안 방법 등에 아무런 제한을 두고 있지 않은 점 △주주제안서에 첨부된 잔고증명서로 위임의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밸류파트너스 측은 "하나의 기업에 여러 주체가 각기 주주제안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의안상정가처분을 통해 주주제안이 전부 인용되는 사례도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KISCO홀딩스 주주연대는 "사측이 주주제안을 모두 상정하지 않는 행위를 보고 주주들이 더욱 분노해 결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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