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택시' UAM, 실시간으로 부른다…"고급택시 요금"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3.03.0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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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카카오모빌리티 UAM팀 이사. /사진=카카오모빌리티김민선 카카오모빌리티 UAM팀 이사. /사진=카카오모빌리티


"UAM(도심항공교통)의 기체와 배터리 가격, 운영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UAM 요금을 카카오T블랙보다 조금 비싼 정도로 설정하면 장기적으로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다 본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UAM 사업을 총괄하는 김민선 이사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 말 카카오T 일부 고객 등을 대상으로 UAM 수요가 얼마나 될 지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때 요금 기준을 프리미엄 택시 수준으로 잡았다는 것. 카카오모빌리티는 구체적인 요금 수준까지 고려하며 UAM 상용화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2025~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국토교통부의 'K-UAM 그랜드챌린지'에 LG유플러스·GS건설·파블로항공과 'UAM 퓨처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UAM 사업모델(BM) 구상, 사업 파트너 및 기술역량 확보 등에 집중하고 있다.



초기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접 기체를 구매해 운영하는 '가맹 모델'로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B2B 서비스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김 이사는 "판교 IT 기업에서 김포공항까지 가는데 두 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UAM으로는 30분밖에 안 걸린다"며 "소수의 B2B 고객 정도는 큰맘 먹으면 탈 수 있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가맹 중개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다양한 기체에 서로 다른 서비스 모델을 시도하는 플랫폼 기업의 장점을 발휘하려는 포석이다. 김 이사는 "택시가 소나타 차량 한 종만으로 서비스하지 않듯, UAM도 여러 기체로 서비스하게 될 것"이라며 "볼로콥터·버티컬을 포함해 여러 글로벌 기체사와 논의 중인데, 누가 어떤 형태로 국내에 들어오느냐에 서비스를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3000만 이용자 기반 카카오T 교통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 입지를 찾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김 이사는 "앞서 한강 수상택시처럼 외면받지 않으려면 수요가 높은 곳에 버티포트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세워진 버티포트를 출발지와 목적지까지 끊김없이 연결해 줄 수 있다는 점도 '멀티모달(Multimodal) 플랫폼'으로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강점이다. 그는 "UAM을 포함해 20개 넘는 카카오T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의 이동 성향·목적까지 고려한 최적의 경로를 설정해줄 수 있다"며 "수요와 공급이 넉넉해지면 택시에서 쓰이는 배차 기술로 UAM 실시간 호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각종 규제나 사용자 인식 제고 등 UAM 상용화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김 이사는 그러나 "한국만큼 민·관·군 모두 UAM에 진심인 곳이 없다"며 "전 세계 UAM 기업이 한국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라고 했다.

김 이사는 UAM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개선될 것이라 봤다. UAM이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배터리를 사용해 친환경적이다. 운행 소음도 40db(데시벨)~65db 수준으로 건물 안에서 도로에 차가 지나가는 소리를 듣는 정도다. 버티포트도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선착장 1개에 주기장 2개가 딸린 버티스탑은 초등학교 교실 4개(300평)보다 조금 큰 수준이다. 그는 "자동차 발명 초기에는 소수의 사람이 이용했지만, 이젠 누구나 자동차를 탄다"며 "UAM도 기체가 대량 생산되고 많은 사람이 경험하면 제2의 자동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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